[동영상] 모닝구 무스메, “노래로 보답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7.10.29 09: 52

나이로만 따지자면 어리디 어린 꽃다운 소녀들이다. 그런데 이 소녀들, 생각만큼은 어른 못지않게 깊고 성숙하다. 인생의 목표가 단 하나라고 자명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입을 모아 대답한다. ‘노래’라고. 동그란 눈을 반짝거리며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음에 후회없는 인생을 살고있다’고 당차게 대답하는 3명의 아리따운 소녀들, 모닝구 무스메와 행복한 오후를 함께 했다.
‘태양이 떠오르는 나라의 딸’이라는 뜻의 모닝구 무스메(이하 모무스)는 지난 1998년 데뷔, 내놓는 싱글마다 성공을 거두며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여성 아이들 그룹으로 성장해왔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고토마키를 비롯해 그동안 일본 연예계를 움직이는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모무스는 ‘졸업’과 ‘입학’이라는 독특한 그룹 운영 방식을 갖고 있다. 졸업 이후에는 솔로 활동이나 연기자 전환 등 다채로운 경로를 밟는다.
“모무스는 지금까지 항상 진화를 거듭해 왔어요. 졸업을 하고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고 순환이 되면서 서로 자극을 받는 거죠. 그 제도는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달되면서 전통이 이어져요. 일본 내에서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그룹도 많지만 졸업과 입학이라는 운영 방식은 저희들이 처음이에요. ‘졸업’은 자신이 새로운 꿈을 찾길 희망하거나 소속사의 권유에 따라서도 하게 되죠.”
최근 중국인 멤버 2명을 영입한 모무스의 현재 멤버 수는 9명. 모무스 5기 멤버이자 현 리더인 다카하시 아이로서는 팀 운영에 힘든 점도 없지 않아 있을 터다.
“중국 유학생들은 처음으로 들어오는 거라 생각지도 못한 일에 불안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좋은 변화가 많았어요. 두 친구 모두 다 일본어를 100% 소화가능 했기에 언어 부분에 있어서는 별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지금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이 친구들에게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모무스의 이번 방한은 지난 24일 한일 동시에 발매된 10주년 베스트 앨범에 기한 것. 2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무스는 한국 그룹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에 깊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원더걸스의 춤이 정말 멋있었어요. 사람들에게서 춤이나 의상이 복고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는데 오히려 우리가 보기에는 굉장히 멋있었어요. 소녀시대 또한 멋있었지만 정말 예쁘고 또 여성 멤버들이 많은 그룹이었기에 우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그렇다면 모무스가 추구하는 음악은 어떨까.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가능하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프로듀서인 층쿠 씨도 그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이번 베스트 앨범 말고도 아마 다음달 쯤에는 새로운 싱글도 발매할 계획이에요.”
이쯤되니 일본에 부는 한류 열풍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어머니께서 권상우 씨의 팬이세요. 그래서 드라마 ‘슬픈 연가’, 영화 ‘신부수업’ 등을 따라서 보게 됐죠. 개인적으로 저는 장동건 씨가 주연으로 나왔던 옛날 영화가 기억에 남아요. 제목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웃음)...저희 또한 한국에 열풍을 몰고올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이겠죠.(리더 다카하시 아이, 21)”
“한류열풍으로 일본에 많은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었어요. 저 또한 많이 봤고 좋아했죠. 그쯤 되니까 문득, 자막 없이 드라마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노래 또한 가사의 의미를 알고 싶었고요. 그래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참, 한국 가수 중에서는 세븐을 좋아해요. 댄스와 리듬이 멋있어요. 라이브를 하면서도 춤을 따라가는 게 정말 ‘와’ 하는 소리가 날 정도였거든요”(서브리더 니이가키 리사, 5기 멤버, 19)
“초등학교 6학년 때 ‘겨울연가’ 붐이 일어났는데 당시 어머니께서 배용준 씨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새벽까지 드라마를 보실 때가 많았어요. 저 또한 그때 같이 보게 돼서 지금은 거의 드라마를 외울 수 있는 정도가 됐죠.(웃음), 아 한국 가수 보아와 일본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얘기는 나누지 못했지만”(멤버 쿠스미 코하루, 7기 멤버, 15)
가수가 드라마나 영화로 무대를 넓혀가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생각을 펼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모닝구 무스메 중에서도 탤런트와 배우로 발판을 옮긴 멤버도 있지만 그 배경에는 가수로서의 개념이 강하고 적어도 가수로서 책임감이 있다는 조건이 덧붙여져야만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른 분야의 진출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의미의 욕심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얘기하는 다카하시 아이.
과연 인생을 되돌릴 기회가 있다면 그래도 가수를 선택하겠냐는 질문을 조심스레 던져본다.
“와 되게 고민되는 질문인데요. 노래 이외에는 생각해본 적도 없고 지금이 만족스럽거든요. 그래도 만약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은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뮤지컬 배우요(다카히시 아이)”
“일본에는 7월 7일날 소원을 비는 행사가 있어요. 그때도 소원을 모닝구 무스메에 들어가고 싶다고 빌만큼 염원이 강했어요. 그 소원을 이룬 현재로서는 정말 행복하고 만족합니다. 그래서 아마 다시 태어나도 변함이 없을 것 같아요(니이가키 리사)”
셋 모두 이른 나이 데뷔해 그만큼 또래 친구들이 누리는 평범한 생활들을 많이 하지 못한 터다. 그래도 이에 대한 후회감은 없다고 말하는 모닝구 무스메.
“또래 친구들이 가게에서 계산원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더라고요. 저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아요. ‘노래’보다 잘할 수 있는 일 없을 거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만약 한다고 하더라도 직접 그 일을 했을 때는 힘든 점도 많았을거라 생각돼요. 전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행복합니다.”(니이가키 리사)
멤버 각각이 가지고 있는 좌우명과 인생관은 어떨까.
“타협하지 말고 계속해서 달리면서 성공을 위해 나가자(다카하시 아이)”
“‘새로운 만남을 소중히 여기자’예요. 보통의 19살이라면 경험할 수 없는 많은 세계를 모닝구 무스메를 통해 만났어요. 만약 모닝구 무스메가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 또 그 속에서 이렇게 성장한 내가 다시 사람들에게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노래’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니이가키 리사)"
“간단해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자(쿠스미 코하루)"
마지막으로 모닝구 무스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떨까. 멤버들이 다시 환히 웃으며 대답한다. “신생(다카하시 아이)+사랑(니이가키 리사)+밝음(쿠스미 코하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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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구 무스메. 왼쪽부터 니이가키 리사, 쿠스미 코하루, 다카하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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