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적은 정말 여자일까. SBS 월화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손재성 연출) 29일 방송에서 정 귀인(윤혜경 분)과 엄 귀인(이지현 분)이 새롭게 등장해 여성들의 권력 구조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성종(고주원 분)의 후궁인 정 귀인과 엄 귀인은 한명회(김종결 분)가 자신의 딸이자 성종의 첫 번째 부인 공혜왕후(한다민 분)가 세상을 뜨자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략적으로 후궁으로 입궐시킨 인물이다. 여기에는 인수대비(전인화 분)의 정치적 야욕도 한몫 하게 된다. 귀인 정씨는 정발(鄭潑)의 딸로 이름은 정금이(鄭金伊)이고, 귀인 엄씨는 엄산수(嚴山壽)의 딸로 이름은 엄은소사(嚴銀召史)다. 이 둘은 폐비윤씨를 궁궐에서 쫓아내는데 적지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일로 인해 연산군 시대에 이르러 폐비윤씨를 쫓아낸 죄로 궁궐 뜰에서 연산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다. 드라마 상에서 엄 귀인은 처음에 종 2품의 숙의(淑儀)였다가 나중에 종 1품 귀인(貴人)으로, 그리고 정 귀인은 처음에 종 3품의 숙용(淑容)이었다가 나중에 역시 귀인으로 책봉된다. 19회 방송에서 정 숙용은 정현왕후 윤씨(이진 분)에게 성종의 신임을 업고 위세를 부린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엄 숙의는 소화(구혜선 분)에게 사내의 마음은 나비와 같으니 아름다운 꽃을 찾아다닐 수 있다며 긴장하라는 말을 던져 혼쭐이 났다. 이처럼 ‘왕과 나’는 공혜왕후가 세상을 뜬 뒤 엄 숙의와 정 숙용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여인들의 대결이 전개 돼 긴장감을 더하게 됐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