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캡틴. 대표팀의 주장 박찬호(34)가 네 번째 평가전에서 난타 당했다. 박찬호는 20일 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평가전에 상비군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회 박경완과 이종욱에게 홈런 한 방씩 허용하며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동안 박찬호는 상비군과의 평가전에 세 차례 등판해 8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지난 16일 경기서 4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에 불과했지만 적은 투구수(41개)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볼배합과 투구 밸런스도 안정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선발 등판한 박찬호의 출발은 좋았다. 1회 1사 후 이대형에게 깨끗한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이병규와 김동주를 좌익수 뜬 공으로 아웃시켰다. 이어 2회 이대호-장성호-박진만을 뜬 공과 내야 땅볼로 요리하며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3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박경완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는 솔로 홈런을 맞고 10⅓이닝 만에 첫 실점한 박찬호는 9번 고영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서 이종욱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흔들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번 이대형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병규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선 이택근을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4번 김동주와 5번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박찬호는 6번 장성호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박찬호는 2-4로 뒤진 4회 좌완 송진우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