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국영화 제치고 외화 득세
OSEN 기자
발행 2007.12.23 10: 21

2007년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극장가에서 외화들이 득세를 하고 있다. 먼저 지난 11월 29일 개봉한 영화 ‘어거스트 러쉬’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두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과 그 사이에서 음악적 재능을 물러받은 아이에게 일어나는 기적과 같은 감동을 그린 ‘어거스트 러쉬’는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12월 첫 주말에 이어 둘째 주말도 장악했다. 또 비록 규모는 작지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스’에 이어 음악영화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어거스트 러쉬’에 이어 윌 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가 셋째 주말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다.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죽고 홀로 살아남아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이야기는 헐거운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점을 앞세워 국내 관객들의 발걸음을 유도했다. 같은 날 개봉한 한국의 섹시코미디 ‘색즉시공 시즌2’와 설경구 김태희 주연의 하드보일드 로맨틱코미디 ‘싸움’은 주춤했다. 이어 18일에는 개기일식을 소재로 다양한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내 사랑’과 한예슬의 스크린 데뷔작 ‘용의주도 미스신’이 개봉했다. 하지만 ‘내 사랑’과 ‘용의주도 미스신’은 같은 날 개봉한 판타지 블록버스터 ‘황금나침반’과 19일 개봉한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나 ‘내 사랑’이 예매율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황금나침반’과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보다 못하고 ‘나는 전설이다’와 ‘어거스트 러쉬’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예매율로 보자면 12월 넷째 주말 박스오피스도 역시 외화가 장악할 확률이 크다. 또 27일 김강우 김민선 이수경 주연의 스릴러 ‘가면’과 천정명 주연의 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개봉하지만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판타지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과 연기파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우 주연의 ‘아메리칸 갱스터’에 비교하면 그리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2007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면 한국영화가 12월 극장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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