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서 못한다고 하지 않고, 없어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겠습니다”. 대전 시티즌 송규수(53) 신임 사장의 공식 취임 소감이다. 대전 구단은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윤원 전임 사장의 후임자로 송규수 내정자를 7대 사장으로 임명했다. 송 사장은 잘 알려진 것처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단장을 맡았던 인물. 부임 첫 날부터 업무를 시작할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오후 OSEN과 인터뷰를 가진 송 사장은 올 시즌 프로야구 화제를 모았던 SK 구단의 스포테인먼트를 대전 시티즌에 접목시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자금력이 부족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의 7대 사장으로서 비전과 목표가 있다면. ▲ 뻔한 얘기겠지만 무엇보다 재미있는 축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고 어필할 수 있는 대전을 만들고 싶다. 대전 축구로 인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재정적 자립 역시 임기 내로 이루고 싶은 부분이다. -재정적 자립이라는 의미가 추상적이다. ▲ 어느 프로 스포츠가 그렇듯 관중이 늘어나야 한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겠다.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종류 또한 확충해야 한다. 또한 시설관리공단의 관리를 받고 있지만 월드컵 구장의 위탁 사업을 추진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도 개발하겠다. - 한화를 운영했을 때는 적어도 재정적 어려움이 없었을 텐데. ▲ 단적인 예로 사무국에 법인카드조차 그 수가 매우 적다. 살림살이가 매우 빡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민구단의 특수성 때문일까. 그래도 각오는 했다. - 요즘 프로 스포츠 선수 연봉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 일단 수지타산이 맞아야 한다. 대전의 경우는 특수하지만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면 그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처럼 나가다가는 선수든, 구단이든 모두 살아남기 어렵다. - 야구와 축구를 모두 비교해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는가. ▲ 축구가 선수 트레이드 시장이 더 활발하다. 개인적 관점일 수도 있겠지만 트레이드를 적극 활용한다면 충분히 또다른 부분의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본다. - 야구라는 스포츠의 특정 부분을 벤치마킹한다면. ▲ SK의 스포테인먼트를 접목시키는 것도 좋겠다. 한화를 경영할 때도 화장실과 유아방 등 관중들을 많이 배려했다. 자금력이 확보되고, 공간과 여건이 조성된다면 착실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빈 공간을 적극 활용하겠다. 대전발 스포테인먼트를 추진하겠다. - 신임 경영자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 분위기 쇄신이다. 사무국 직원들의 마인드부터 바꿔나가겠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서비스 정신을 갖출 수 있도록 직원 교육도 다시 할 계획이다. 관중들을 티켓과 동일하게 여기는 개념부터 완전히 바꾸겠다. 구단이 달라져야 선수들도 달라진다. - 선수단 처우가 열악한 편이다. 연습구장도 없고, 숙소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 숙소는 일단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아무리 시설이 나쁘더라도 잘 가꿔간다면 좋은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연습구장은 확실히 갖추겠다. 대전시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선 많이 관심을 갖고 있다. - 김호 감독과는 만나봤는지. ▲ 지난 26일에 만나 함께 식사를 했다. 대전을 재미있는 축구팀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시민구단은 우승을 목표로 있는 팀이 아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올 시즌 후반기같은 화끈한 공격 축구가 뒷받침된다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 한 구단의 경영자로서 앞으로의 각오를 말해달라. ▲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돈이 없어서 못한다가 아니라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구단이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하나 찾아나가겠다. 또 직원들이 기쁨을 갖고 업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달라지는 대전 시티즌을 지켜봐달라.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