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모'의 김수희(55)가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꺾고 1위를 거머쥐었던 감동을 순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7일 MBC '지피지기' 녹화에 출연한 가수 김수희에게 손정은 아나운서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열렬한 팬이었기에 당시 그들을 제치고 1위를 거머쥐었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그 때 기억을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1993년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이 2집 타이틀곡 '하여가'로 4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던 상황, 이대로 한 주만 더 1위를 한다면 5주 연속 1위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골든컵을 받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때 김수희의 '애모'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독주를 막고 1위를 거머쥔 것. 당시 그녀의 1위 등극은 젊은 세대의 노래가 주를 이뤘던 가요계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렇게 김수희의 '애모'는 이후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그 해 연말 가요제 시상식에서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김수희는 “당시 정말 내가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 때 시대적인 흐름이 바로 서태지였고, 시대 변화의 구심점 자체가 서태지였다. 그러한 그 때 내 이름이 불러졌고 아무생각 없이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에 아무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았다”며 그때의 감동을 회상했다. 덧붙여 “나는 막강한 라이벌이 나타나면 더 도전의식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다시 한 번 시대의 흐름을 바꿔버릴 만한 강력한 후배가수를 만나보고 싶다”고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가수 김수희와 'OK여사' 박해미가 함께한 MBC '지피지기'는 14일 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