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의 KCC가 '스피드'의 삼성을 꺾고 달콤한 3연승을 구가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가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서 득점을 기록한 제이슨 로빈슨(28득점, 5도움)과 '더블-더블'을 기록한 서장훈(16득점, 10리바운드)의 힘입어 88-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25승17패를 기록해 안양 KT&G와 공동 3위에 올랐다. 단독 2위를 지키려는 삼성과 공동 3위로 뛰어 오르려는 KCC의 대결은 초반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높이'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KCC는 제공권 장악을 토대로 근소한 리드를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삼성이 빠른 농구를 통해 추격을 시작하자 KCC는 1쿼터 5분59초경 서장훈을 빼며 이중원을 투입해 '스피드'로 맞불 작전을 펼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2쿼터 시작하며 추승균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벌린 KCC는 이상민을 앞세운 삼성의 반격에 불안한 리드가 계속됐다. 삼성은 2쿼터 중반부터 이상민이 3점슛과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점수차를 좁혔고 3쿼터 8분54초경에는 이상민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 시켜 32-31로 역전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토마스의 연속득점에 힘입어 전반을 37-31로 리드했다. 그러나 KCC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쿼터 시작 후 수비가 살아난 KCC는 3분37초경 신동한의 3점포로 44-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삼성과 KCC는 엎치락 뒷치락하며 승기를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접전은 4쿼터서도 계속됐다. 삼성은 강혁과 이상민의 빠른 돌파를 통해 KCC를 압박했다. 반면 KCC는 추승균과 로빈슨의 중거리슛이 림에 작렬했다. 그 중 먼저 힘을 낸 것은 KCC였다. 체력이 떨어진 양팀의 선수들의 슈팅이 림을 외면하던 찰나 KCC의 로빈슨이 4쿼터 3분3초경 3점포를 성공시켜 59-55로 균형을 깼다. 이후 KCC는 삼성의 턴오버를 유발해 점수차를 벌리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특히 KCC는 삼성의 이상민이 4쿼터 4분40초경 네번째 파울을 범해 주춤하는 사이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달아났다. 삼성은 4쿼터 7분경 76-65로 점수차가 벌이진 후 전면 강압수비를 통해 반격을 시도 했지만 아쉽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 14일 전적 잠실 실내체 서울 삼성 70(14-18 23-15 18-25 15-31) 88 전주 KCC 10bird@osen.co.kr 삼성의 레더와 KCC 크럼프가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잠실체=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