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선제골' 한국, 10명이 뛴 북한과 1-1
OSEN 기자
발행 2008.02.20 23: 36

내달 26일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을 앞둔 한국과 북한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9시45분(한국시간)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2차전서 전반 20분 터진 염기훈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27분 정대세에 동점골을 내줘 후반 초반부터 10명이 싸운 북한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승1무 승점 4점을 기록한 한국은 오는 23일 역시 1승 1무인 일본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경기 초반 한국은 예상대로 고기구의 머리를 겨냥해 공격을 집중했다. 그러나 고기구는 북한 수비수 리준일과 리광천의 수비에 막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지난 일본전에 이어 최전방 공격수로 정대세를 내세운 북한은 이날 경기서도 역습을 노리며 잔뜩 웅크린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북한이 '선 수비-후 공격' 전술로 나오자 수비를 끌어내기 위해 염기훈이 전반 7분과 9분 각각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9분에는 북한 골키퍼 리명국이 제대로 잡지 못한 볼을 고기구가 끝까지 따라가 살려냈지만 그대로 밖으로 흘렀다. 전반 10분경부터 북한은 미드필더 진영서 압박을 시작했다. 북한이 강하게 나오자 흔들리던 한국은 이관우의 패스가 살아나며 주도권을 되찾았고 전반 20분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북한 진영 오른쪽서 이근호가 중앙으로 달려들던 염기훈에 볼을 연결했고 북한의 수비진은 파울로 끊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염기훈은 장기인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북한의 골네트를 흔들어 한국이 1-0으로 앞서갔다. 북한도 실점을 만회하고자 역습의 빈도를 높였다. 정대세와 함께 박남철과 문인국이 한국 수비를 돌파해 찬스를 만들었고 전반 27분 문인국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이후 북한의 공세가 시들해진 뒤 한국은 전반 42분 김남일의 침투 패스를 받은 강민수가 가슴으로 트래핑해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북한은 전반 종료 직전 두 번의 코너킥을 시도 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전반은 한국이 1-0으로 앞섰다. 한국은 후반 시작하며 김남일 대신 황지수를 투입해 수비 보강에 나섰다. 반면 북한은 후반 2분 수비수 박철진이 연달아 옐로 카드를 받으며 퇴장을 당해 10명으로 싸웠다. 그러나 북한은 수비 숫자를 줄이고 공격적인 전술로 나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북한이 살아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후반 9분과 14분 각각 박원재와 오장은을 투입했다. 북한은 최전방 정대세가 자기 진영까지 내려와 적극적인 플레이를 통해 동점골을 노렸다. 정대세는 후반 16분 문인국이 한국 진영 왼쪽에서 연결한 볼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 북한은 후반 20분 정대세가 오른쪽으로 빼준 볼을 후반 교체 투입된 김금일이 돌파를 통해 코너킥을 얻었다. 이 코너킥이 골키퍼가 펀칭으로 처리한 볼이 바깥으로 흐르자 리광천이 오른발로 강하게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북한의 정신력은 대단했다. 10명만으로 경기에 임하는 북한은 측면 돌파를 통해 활발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북한은 후반 27분 동점골을 신고했다. 북한 진영 아크에서 리준일이 한국 진영으로 볼을 길게 내주자 정대세가 곽태휘와 곽희주의 사이를 빠른 스피드로 뚫고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왼쪽 포스트를 맞고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동점골을 내준 뒤 정신을 차린 듯 공격을 집중했으나 이근호의 결정적인 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리는 등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정대세를 제외하고 모두 수비에 전력한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 동아시아 선수권 2차전 한국 1 (1-0 0-1) 1 북한 득점= 전 20분 염기훈(한국), 후 27분 정대세(북한) ■ 출전선수 명단 GK=김용대 DF=곽희주(후 9, 박원재) 강민수 곽태휘 이상호 MF=김남일(H 황지수) 조원희 이관우(후 13, 오장은) FW=염기훈 이근호 고기구 10bird@osen.co.kr . . . . . 전반 프리킥으로 첫 골을 넣은 염기훈이 환호하고 있다. / 충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