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 데뷔 26년만의 격투신 "신나요"
OSEN 기자
발행 2008.02.22 09: 55

MBC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하청옥 극본, 이형선 연출)의 박정금 역을 맡고 있는 배종옥(44)이 연기 데뷔 26년 만에 처음 맛보는 격투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강력계 아줌마 형사 박정금은 정이 많으면서도 독할 때는 독한 솔직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1일 경기도 일산 백마역 부근 한 빌딩에서 배종옥은 트레이드 마크가 된 청바지에 야전 잠바를 입고 불법 피라미드 조직 소탕 9회 장면을 촬영했다. 배종옥은 등판 아대와 무릎아대를 부착하고 서울 액션 스쿨 연기자들의 액션연기지도를 받으면서 깡패들과 일전을 벌이는 장면을 장장 5시간여 동안 촬영했다. 4층 옥상으로 범죄 조직들을 뒤쫓아간 배종옥은 문 뒤에 숨은 한 깡패에게 각목을 맞고 쓰러진다. 생전 처음해보는 격투신이다보니 NG가 수차례 날 수밖에 없는 상황. 무술감독은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괜찮냐"고 걱정스럽게 지도했지만 배종옥은 "죽지는 않을 거 아니냐”며 대범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벌써 4일째 새벽 두시까지 촬영은 이어지면서 집에 돌아가 두시간 눈을 붙이고 나오는 반복된 촬영 강행군이 펼쳐지고 있지만 배종옥의 얼굴에서는 촬영 현장의 즐거움이 묻어난다. 배종옥은 “신난다. 언제 내가 이런 격투신을 찍어봤겠냐. 앞으로 액션배우로 불릴지도 몰라 정말”이라며 특유의 비음 섞인 듯한 낭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배종옥은 상대 악역이 옆차기로 가슴을 걷어차는 장면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번 제대로 맞을테니 한번에 가자”고 먼저 나서기도 했다. 주1회 반드시 액션신이 들어가는 ‘천하일색 박정금'에서 이미 배종옥은 논바닥을 기어다니고 2층에서 와이어도 없이 뛰어 내렸다. 칼에 맞고 뒹굴다보니 링거까지 맞으면서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든다. 복잡한 자신의 삶을 박정금은 그래도 잘 견뎌내고 스스로 이겨낸다. 아마도 20대 여주인공이었으면 그렇게 이해 못했을 것 같다. 주인공이 딱 내 나이 또래니까 스스로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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