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전훈을 지배한 3가지 키워드
OSEN 기자
발행 2008.02.26 09: 56

경쟁, 백업, 스피드.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IA 선수단이 미야자키 2차 전지훈련을 마쳤다. KIA는 26일부터 가고시마에서 훈련하면서 롯데, 일본 독립리그 팀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KIA는 지난 1월 9일 괌 1차 전지훈련부터 미야자키 캠프까지 지난 50일 동안 주전들의 부상이 속출,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성과도 크다. 전지훈련을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는 뜨거운 경쟁과 백업층 확보, 그리고 스피드업이다. 달라진 KIA의 모습이기도 하다. 부상선수들이 돌아온다면 힘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경쟁 조 감독은 청백전에서 각각 김주형과 나지완을 4번타순에 배치시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두 선수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뜨겁다. 두 선수는 모두 외야수 후보들이기도 하다. 외야진 주전경쟁도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김원섭의 타격이 한층 날카롭게 돌아가고 있고 이종범 심재학도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주전 중견수 이용규도 버티고 있다. 강동우 최경환도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자리는 한정됐지만 후보들은 넘쳐난다.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선발투수 서재응 호세 리마 윤석민, 중간 유동훈, 마무리 한기주를 제외하고 아직 자리를 결정한 투수들이 없다. 이대진 전병두 박정태 진민호 이동현 이범석 곽정철 정원 등이 치열한 자체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재응이 가세하며 자리가 없어졌고 부상투수들도 복귀를 노리고 있어 자연스럽게 경쟁률이 높아졌다. 경쟁이 심하면 선수들의 기량도 동시에 올라간다. 마운드의 힘이 붙을 수 밖에 없다. ▲두터운 백업층 확보 조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김선빈(19.화순고) 최용규(23.공주고-원광대) 이적생 유용목 등 내야수 3명을 주목하고 있다. 고졸루키 김선빈은 164cm 단신임에도 강한 어깨와 감각적인 포구능력이 좋아 1군을 보장받았다. 3루수 최용규는 강한 손목힘이 좋고 2루수 유용목도 수비력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기존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팀 전력의 중요한 요소인 백업층을 두텁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들과 함께 외야 주전경쟁에서 탈락되는 선수들도 백업층을 형성한다. 두터운 백업층은 주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힘겨운 여름승부에서 강점으로 나타난다. 더욱이 이번 캠프에서 최희섭 장성호 등 주전들의 부상이 많아 백업층 확보는 절대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근년에 KIA가 약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스피드 KIA 선수들이 가장 달라진 모습이다. 조범현 감독이 새해 들어 예고한 대로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이고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하고 있다. 설령 아웃이 되더라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주문 받고 있다. 최고참 선수 이종범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신인처럼 타구를 날리고 1루까지 전력질주한다. 여차하면 2루까지 파고들 태세를 보인다. 이용규 발데스 이종범 김종국 김원섭 등 발빠른 주자들은 모두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조 감독은 이들에게 그린라이트를 부여해 공격적인 주루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공격적이고 과감한 주루플레이는 한 점을 더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다. 치열한 한두 점차 승부에서는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게 조범현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이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