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타자를 묶어라'. 29일 오후 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질 SK-LG간의 2008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은 좌타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예정이다. SK와 LG는 각각 케니 레이번(34)과 제이미 브라운(31)을 각각 선발로 내세워 시즌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승부는 양 팀 타선 모두 왼손 타자들이 얼마나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갈릴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도 SK 1선발로 활약한 레이번은 184⅔이닝을 던져 17승 8패 3.2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2할4푼5리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LG전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두산전(5.08), 현대전(3.76) 다음으로 좋지 않다. 특히 레이번의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6푼2리에 이른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올린 2할3푼4리보다 높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한 수가 배 이상 많지만 3푼의 차이는 좌타자에게 상대적으로 약점을 노출했다. LG는 이대형을 비롯해 오태근, 박용택, 이성열, 김용우 등 좌타자가 즐비하다. 양쪽 타석에 들어서는 이종열까지 포함하면 더욱 탄탄해진다. 레이번은 스위치히터에게는 3할1푼6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이 중 가장 주의해야 할 타자는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레이번을 상대로 3할8푼5리의 상대타율을 기록 중이다. 또 2할8푼6리인 이대형, 2할6푼7리인 스위치히터 이종열도 주의해야 한다. 브라운은 레이번보다 좌타자에 대한 편차가 더욱 크다.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브라운은 지난 시즌 16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2승 8패 3.3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2할5푼7리. SK 상대로는 5.75의 평균자책점을 가장 좋지 않다. 브라운의 좌타자를 상대로 한 기록을 보면 피안타율이 3할9리까지 치솟는다. SK전 피안타율도 3할3푼8리다. 이는 SK가 좌타자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진영은 홈런 1개를 포함해 브라운을 상대로 6할의 안타율을 기록했다. 천적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박정권과 박재상은 각각 5할7푼1리와 5할로 역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조동화(.375)까지 가세하면 사실상 쉬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결국 레이번과 브라운이 좌타자를 상대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결정된다. letmeout@osen.co.kr 이진영-박용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