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이대호 투타 맹활약' 롯데, 한화에 대승
OSEN 기자
발행 2008.03.29 17: 16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로이스터호’ 롯데가 성공적인 첫 발을 뗐다. 롯데는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6⅔이닝 1실점을 기록한 손민한의 역투와 4안타를 터뜨린 이대호를 필두로 집중타가 터져 ‘천적’ 한화를 11-1으로 대파, 서전을 완벽한 승리로 장식했다.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개막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롯데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3년 연속 개막전 승리라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첫 경기부터 굴욕적인 대패를 당하는 충격파를 맞고 말았다. 롯데는 1회초부터 인내심과 발로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다. 1회초 1번 김주찬과 2번 정수근의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주찬이 3루 도루를 성공,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박현승의 병살타 때 김주찬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얻었다. 2회초에도 1사 후 박기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도루와 실책에 힘입어 단숨에 1사 3루를 만들었다. 박기혁은 김주찬의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밝아 득점에 성공했다. 선취점과 2번째 점수 모두 안타를 1개도 기록하지 않고 얻은 경제적인 점수들이었다. 경기 중반부터는 방망이도 화끈하게 터졌다. 4회초 1사 후 정보명의 볼넷과 조성환과 안타에 이어 박기혁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6회초에는 정보명과 조성환의 연속 안타로 류현진을 강판시켰고, 계속된 찬스에서 김주찬-정수근-박현승-이대호가 4연속 안타를 작렬시키며 단숨에 4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7회초에도 조성환의 2루타와 박기혁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얻었다. 8회초에는 강민호가 투런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정보명까지 솔로 홈런으로 백투백 홈런을 작렬시키며 완승을 확인했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승을 따냈다. 손민한은 6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오른쪽 중지에 약간 물집이 잡혀 부상 방지 차원에서 강판했다. 7회 2사까지 총 투구수는 90개밖에 되지 않았고 그 중 63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다. 손민한이 마운드에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치는 동안 타선은 선발 타자 전원이 출루하는 등 무서운 집중력으로 손민한의 짐을 덜어주었다.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한 이대호는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조성환이 3안타를 쳤으며 정수근·정보명·박기혁도 멀티히트를 때렸다.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극심한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자멸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 7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선발패했다. 7볼넷은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볼넷이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투구수가 무려 100개였고 이 중 51개가 볼일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간판타자 김태균이 옆구리 근육통으로 결장한 팀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롯데 선발 손민한에게 철저하게 눌리며 6안타와 3볼넷으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김태균 대신 4번 타자로 선발출장한 김태완이 3타수 2안타로 분전했으나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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