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롯데가 카림 가르시아의 재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개막 2연승을 내달렸다. 롯데는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 두번째 경기에서 5-7로 뒤지던 7회초 외국인선수 가르시아의 결승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9-8로 재역전승했다. 이대호도 개인 통산 4번째 만루홈런 포함 5타점으로 연이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마해영도 8회초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개막전 10점차 대승에 이어 가르시아와 마해영까지 적응과 부활 가능성을 확인한 롯데는 개막 2연승으로 기분 좋게 부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반면 한화는 롯데에 개막 2연패 충격을 당하고 말았다. 홈런 공방전이 벌어진 가운데 승부도 역시 홈런 한 방으로 갈렸다. 5-0으로 앞서다 5-7로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의 기운이 엄습한 시점에서 가르시아의 방망이가 마침내 터졌다. 7회초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는 이전 타석까지 개막 후 6타수 무안타로 철저하게 침묵했다. 하지만 한화 송진우의 바깥쪽 높은 126km 슬라이더를 힘으로 밀어쳤다. 타구는 폴대 안으로 살짝 들어왔다. 비거리 105m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이었다. 한국 리그 첫 안타를 결정적인 홈런으로 신고하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이어 8회초에는 8년 만에 롯데에 컴백한 마해영이 안영명을 상대로 142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솔로포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초반은 롯데 분위기였다. 1회초 시작과 함께 1번 톱타자 정수근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했다. 박현승이 삼진을 당하는 등 2사 이후였지만 이대호가 중견수 앞 안타로 정수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초에도 1사 후 정수근의 중전안타, 김주찬의 기습번트에 이은 3루쪽 내야안타 그리고 박현승의 좌전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이대호가 정민철의 바깥쪽 낮은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월 만루포를 작렬시키며 단숨에 5-0으로 달아났다. 한화도 3회말부터 반격했다. 3회 2사까지 롯데 선발 마티 매클레리에 노히트로 끌려다닌 한화는 고동진이 우전안타로 안타 갈증을 풀자마자 추승우까지 중견수를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추격했다. 4회말에는 이범호가 매클레리의 바깥쪽 직구를 공략해 중월 투런포를 터뜨렸고, 5회말에는 옆구리 근육통으로 엔트리에 빠진 김태균 대신 2경기 연속 4번 타자로 나온 김태완이 매클레리의 바깥쪽 높은 145km 직구를 공략해 좌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 7-5 역전에 성공했지만 7회초 가르시아의 한 방에 울어야 했다. 한화는 8회말 이범호가 강영식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마지막까지 추격했으나 결국에는 역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롯데는 중심 타선뿐만 아니라 ‘테이블세터’ 정수근과 김주찬이 나란히 3안타를 때리며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었다. 정수근은 4회초에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이승화와 교체됐다. 하지만 교체로 출장한 이승화도 안타를 하나 쳤다. 그러나 폭발한 타선에 비해 마운드는 불안했다. 특히 외국인 투수 매클레리가 5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9-8 1점차 리드의 살얼음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임경완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한화는 개막전에서 10점차 굴욕적인 대패를 당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재역전패해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2선발 정민철이 4⅔이닝 8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고, 구원등판한 송진우(2이닝 4피안타 3실점)-안영명(1⅓이닝 1피안타 1실점)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범호가 홈런 2방으로 4타수 2안타 3타점, 추승우가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김태완이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킨 것이 위안거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