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퀸 챈들러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KT&G가 SK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 KT&G는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서울 SK와 경기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마퀸 챈들러(41득점, 13리바운드, 10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94-9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G는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4강전에 진출, 원주 동부와 격돌하게 됐다. SK는 방성윤(26득점)을 비롯한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펄펄 난 챈들러에 밀려 분패했다. SK는 방성윤이 감기 몸살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노장' 문경은을 선발 출장시켰다. 문경은은 공격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지 못했지만 평소보다 많은 움직임을 통해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었다. 방성윤은 2쿼터서 투입되어 맹렬한 공격을 시작했다. 외곽슛 보다는 빠른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든 방성윤의 활약으로 SK는 2쿼터 1분경 29-22로 달아났다. 하지만 KT&G는 외국인 선수 마퀸 챈들러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추격을 시작했고 2쿼터 종료 직전 3점포를 작렬해 KT&G가 전반을 45-43으로 리드했다. 팽팽하던 경기서 먼저 균형을 깬 쪽은 SK였다. 3쿼터 4분10초경 터진 김태술의 3점포 포함 연속 7득점에 성공해 SK가 60-52로 달아났다. 그러나 KT&G는 챈들러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SK는 김기만이 3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려 68-64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4쿼터서도 SK와 KT&G는 공격농구를 추구하며 접전을 이어갔다. 주희정과 양희종의 연속 3점포를 통해 스코어를 좁힌 KT&G는 이후 챈들러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KT&G 챈들러는 7분24초경 어시스트를 추가해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KT&G는 4쿼터 8분경 챈들러가 연속 2개의 3점포를 터트려 88-83으로 앞섰다. 그러나 SK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주포 방성윤이 3점포 2개로 응사, 4쿼터 9분경 89-89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승리는 KT&G의 몫이었다. 해결사 챈들러가 종료 40초 전 기적과 같은 3점포를 터트리며 92-89로 다시 앞섰다. 이후 SK는 KT&G 주희정이 5반칙 퇴장 당해 얻은 자유투를 김태술이 하나를 놓치며 92-90이 되며 어두운 그림자가 비쳤다. 결국 SK의 파울 작전을 극복한 KT&G가 승리를 거두었다. ■ 31일 전적 잠실학생체 서울 SK 90 (24-22 19-23 25-19 22-30) 94 안양 KT&G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