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외국인선수 농사 중간점검
OSEN 기자
발행 2008.04.23 09: 32

[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8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전체 일정의 15.5%를 소화했다. 아직 4월이지만 서서히 순위 판도도 갈리기 시작했다. 구단들이 즉시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는 역시 외국인선수다. 팀당 2명씩 보유하고 출전시킬 수 있는 외국인선수는 투수·타자 가릴 것 없이 ‘슈퍼맨’이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퇴출감이다. 이는 곧 팀 전력으로도 이어진다. 아직 한 1명도 퇴출되지 않았지만 이미 퇴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8개 구단 외국인선수 농사도 조금씩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 레이번-쿠비얀 지난해 17승을 올린 케니 레이번을 2년째를 맞아 한층 완숙해진 피칭으로 제1선발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5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아직 승수는 1승밖에 되지 않는다. KIA의 ‘불운 듀오’ 서재응과 윤석민에게 비할 바는 아니지만 레이번이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지는 못한 것은 사실이다. 방어율은 2.25이고, WHIP도 1.18로 준수하다. 피안타율도 2할1푼6리. 그러나 마이크 로마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려온 다윈 쿠비얀이 기대이하를 넘어 최악일로를 걷고 있다. 3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1승2패 방어율 12.86 WHIP 2.29 피안타율 3할8리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2군에 갔다. 0이닝·1이닝 던지고 조기강판될 정도. SK팬들은 쿠비얀의 얼굴을 잊어버렸다. 롯데, 가르시아-매클레리 카림 가르시아는 기대대로 파괴력 넘치는 타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17경기에 선발출장, 타율 3할·6홈런·17타점을 기록 중이다. 8볼넷·14삼진도 이상적인 비율이다. 장타율도 무려 0.650. 홈런 공동 2위, 타점 5위, 장타율 3위 등 공격순위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르시아가 5번에서 뒷받침한 덕분에 올 시즌 17경기에서 이대호의 고의4구는 단 1개도 없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매우 열심이다. 그러나 우완 투수 마티 매클레리는 아직 못 미덥다. 4경기에서 선발등판해 1승 방어율 5.79 WHIP 1.63 피안타율 3할8리로 매우 불안불안하다. 매경기 5회 이상은 ‘꾸역꾸역’ 막아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삼성, 크루즈-오버뮬러 시즌 초반 제이콥 크루즈는 똑딱이가 되어있었다. 이미 지난해 후반기 한화에서부터 이 같은 징조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었다. 현재까지 성적은 분명 기대이하지만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1홈런·11타점. 지난 주말 2경기에서 홈런 하나 포함 장타를 3개나 뽑아내며 ‘미사일 크루즈’ 재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완 웨스 오버뮬러도 현재까지는 딱 절반의 성공. 4경기에 선발등판, 2승1패 방어율 3.98 WHIP 1.08 피안타율 2할2푼7리로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기복있는 피칭이 걱정거리다. 하지만 9이닝당 볼넷이 2.21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이 오버뮬러의 최대 강점. 선동렬 감독은 제구력 좋은 투수를 사랑한다. 우리, 브룸바-스코비 우리 히어로즈는 막강 타선을 자랑한다. 4번 타자 클리프 브룸바가 중심을 딱 잡아주고 있기에 가능한 막강 타선이다. 브룸바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위력을 이어가고 있다. 19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5홈런·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도 무려 0.597. 삼진을 15개 당하는 동안 볼넷도 12개나 얻었다. 파워와 함께 선구안까지 겸비한 명실상부한 최고 타자 가운데 하나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우완 제이슨 스코비는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4경기 모두 선발등판했지만 1승2패 방어율 9.47 WHIP 2.32 피안타율 3할7푼9리로 국내선수로도 수준이하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긴축 재정의 히어로즈에게 스코비는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할 운명이다. 한화, 클락-토마스 한화의 눈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검증을 끝마친 크루즈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려온 덕 클락이 기대이상으로 ‘초대박’을 터뜨리며 최고 외국인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9리·7홈런·15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1위, 최다안타 3위에 오를 만큼 정확성과 파워를 두루 겸비했다. 삼진(10개)보다 많은 볼넷(12개)도 인상적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에서도 리그 전체 3위(1.048)를 차지하고 있다. 도루도 4개, 실책은 0개.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그러나 좌완 브래드 토마스는 꽤 많이 불안하다. 10경기에서 1승1패3세이브 방어율 4.09 WHIP 1.55 피안타율 2할8푼6리.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이 한화에 부임한 후 시즌 중 퇴출된 선수는 2005년 외야수 마크 스미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LG, 옥스프링-브라운 지난해 7월 합류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데뷔한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은 2년째를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피칭을 보여주며 실질적인 LG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WHIP(1.44)·피안타율(0.310)은 높지만 방어율은 3.04밖에 되지 않는다. 안정된 위기관리능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2할3푼5리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투구내용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그러나 ‘삼성표 재활용 제4탄’ 우완 제이미 브라운은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4경기 모두 선발등판했지만 1승2패 방어율 8.66 WHIP 2.04 피안타율 3할8푼5리로 형편없다. 브라운은 전통적으로 4월에 약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4월 방어율은 3.97이었다. 두산, 레스-랜들 두산은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물론 마운드에 한해 적용된다. 지난 3년간 다니엘 리오스와 맷 랜들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비’와 함께 환상의 로테이션을 이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오스가 일본으로 떠났지만, 대신 게리 레스가 재합류했다. 레스는 기대대로 제 몫을 하고 있다. 5경기에서 3승2패 방어율 3.38 WHIP 1.46 피안타율 3할3리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2할2푼2리에 불과하다. 랜들은 레스 이상이다. 4경기에 선발등판한 랜들은 1승1패 방어율 1.59 WHIP 1.06 피안타율 2할2푼8리를 마크하고 있다. 방어율 전체 1위. 더 놀라운 건 득점권 상황에서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4푼7리로 채 5푼도 되지 않는다. 진정한 위기관리능력의 달인들이다. 현재까지 외국인선수 2명 농사를 다 잘 지은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KIA, 리마-발데스 메이저리그 89승에 빛나는 호세 리마는 자칫하면 2008년 퇴출 1호 외국인선수가 되기 일보 직전이다. 5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방어율 7.43 WHIP 1.78 피안타율 3할3푼3리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퀄리티 스타트는 딱 한 차례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89승 투수의 관록투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차갑고 냉정했다. 느린 직구로는 장기인 체인지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려웠다. 2군에 내려가며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는 후문. 하지만 리마에게는 퇴출 못지않게 KIA의 2군 홈구장 함평구장이 큰 충격일 것이다. 내야수 윌슨 발데스도 딜레마에 빠졌다. 20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1홈런·7타점·7도루. 수비와 주루는 괜찮지만 타격이 문제다. 클락이 홈런 7개를 치는 동안 발데스는 희생번트 7개를 댔다. 중심타자들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 KIA에 수비형 외국인 타자는 필요성이 사라진다.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