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설욕을 노리던 성남이 김영철의 자책골로 또다시 패배를 맛보았다. 서울과 전남은 후반 6골을 주고받으며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8라운드 성남 일화와 원정경기서 난타전 끝에 후반 26분 터진 성남 김영철의 자책골로 3-2로 이겨 정규리그 3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성남을 상대로 4연승과 함께 6경기서 5승 1무를 기록하며 천적의 모습을 보였고 최근 5경기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의 팀 분위기를 이어갔다. 성남의 두두는 이날 2골을 뽑아내며 8골로 정규리그 득점 단독 1위로 차고나갔지만 팀의 올 시즌 정규리그 첫 패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던 성남은 수비의 중심인 장학영이 지난 달 30일 광주와 경기서 오른발 뒤꿈치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포항은 미드필드 싸움서 우위를 점했고 안정적이지 못한 성남 수비진을 상대로 데닐손 등이 많은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 냈다. 포항은 전반 21분 성남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 때 문전 혼전 중 김광석이 뒤로 내준 볼을 페널티박스 왼쪽 안에 있던 박원재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취점을 뽑아냈다. 또 포항은 성남의 수비가 정비되기 전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25분 성남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황진성이 절묘하게 어시스트해 주자 쇄도하던 김재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최전방 공격수인 데닐손과 함께 최효진 그리고 박원재가 더욱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등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성남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빠른 돌파를 시도하던 성남은 전반 28분 두두가 문전 돌파하다 포항의 황재원과 조성환 사이에 끼어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왼발로 가볍게 차 넣어 추격골을 뽑아냈다. 이후 성남과 포항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하며 성남 김학범 감독은 손대호 대신 김정우를 투입해 공격적인 전술 변화를 꾀했다. 성남은 경기 조율이 가능한 김정우가 투입되자 후반 2분 조동건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는 등 포항을 압박하기 시작하며 3분 두두가 김정우의 패스를 이어받아 동점골을 뽑아냈다. 김정우 투입 전반과 판이하게 다른 움직임을 통해 경기를 이끌어간 성남은 수비도 안정되며 포항의 공격을 잘 막아내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에 포항은 21분 노병준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역습을 시도하던 포항은 후반 26분 최효진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 강하게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성남 김영철의 자책골에 힘입어 3-2로 다시 앞섰다. 김영철은 왼발로 코너아웃을 시키려다 잘못 맞아 볼이 골문으로 향해 골키퍼 정성룡이 손쓸 틈도 없이 네트에 꽂혔다. 성남은 후반 28분 조동건 대신 스피드가 좋은 최성국을 투입해 동점골을 뽑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포항은 두터운 수비진을 구성해 성남의 총공세를 막아내며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다.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린 경기서는 전남과 서울이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전남은 2승 2무 4패, 서울은 4승 3무 1패가 됐다. 서울은 0-2로 뒤지던 후반 이청용의 만회골과 정조국의 동점골 그리고 데얀의 역전골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의 골문을 두들기던 전남은 종료 직전 고기구가 재동점골을 터뜨려 역전패의 위기서 벗어났다. 전남은 김태수와 슈바를 전방에 배치한 가운데 주광윤과 유홍열이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백승민과 김치우가 책임졌고, 수비는 이상일과 백지용, 정인환 그리고 김성재가 포백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 서울도 데얀과 김은중을 공격 선봉에 세웠고, 기청용과 이민성이 미드필드에서 뒷받침을 했다. 측면에서는 이을용과 이청용이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수비는 아디와 김진규, 김치곤, 이종민을 내세웠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전남은 홈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려 했고, 서울은 전남을 상대로 4연승을 노렸다.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전남이었다. 중원과 전방을 오가며 공격을 이끈 김치우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에 이은 유홍열의 슈팅으로 전남은 서울의 골문을 압박했다. 서울도 이을용과 이청용이 좌우 측면에서 시작되는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특히 데얀과 이청용의 유기적인 움직임은 전남의 수비진을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상대팀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전반 내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들어서는 전남의 특기인 날카로운 역습이 살아났다. 단 한 번의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는 전남에 서울은 후반 2분 선제골을 내줬다. 정인환이 후방에서 날린 단 한 번의 크로스와 김태수의 날카로운 침투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전남의 폭발적인 역습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전남은 후반 4분 슈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땅볼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고, 김병지의 선방에 막힌 뒤 다시 한 번 집념의 헤딩슛을 날려 골문을 열어제치며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두 골을 내준 서울의 반격도 매서웠다. 서울은 무삼파를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고, 이는 후반 13분 이청용의 만회골로 연결됐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23분 다시 한 번 이청용이 중원부터 단독 돌파를 펼치며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전남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리고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정조국이 이청용의 도움을 받아 통렬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다시 한 번 뜨거워졌다. 그리고 후반 39분 데얀이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전남도 고기구와 이규로를 투입하며 결코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각오를 보였다. 전남의 집념은 후반 종료 직전 고기구가 슈바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터트리며 증명됐다. 마지막까지 전남의 기세는 무서웠다. 단 한 번의 패스로 서울의 수비진을 무너뜨린 전남은 슈바가 김병지까지 제치며 슈팅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가르며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 3일 전적 ▲ 탄천 성남 일화 2 (1-2 1-1) 3 포항 스틸러스 △ 득점= 전 21 박원재, 24 김재성(이상 포항) 전 30, 후 3 두두, 후 26 김영철(자책골)(이상 성남) ▲ 광양 전남 드래곤즈 3 (0-0 3-3) 3 FC 서울 △득점 = 후 2 김태수(전남) 후 4 슈바(전남) 후 13 이청용(서울) 후 31 정조국(서울) 후 39 데얀(서울) 후 45 고기구(전남) 10bird@osen.co.kr/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