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천적' 전북 격파...8R서 역대 최다 29골(종합)
OSEN 기자
발행 2008.05.05 17: 57

수원 삼성이 '천적' 전북 현대의 거센 반격을 뿌리치고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사흘간 벌어진 8라운드서는 모두 29골이 터저 지난 1999년 8월 25일 기록된 28골을 넘어서며 단일 라운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 수립됐다. 수원 삼성은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8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 후반 종료 직전 조용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수원은 전북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7경기서 5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징크스를 깨트리며 정규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또 수원은 정규리그 6연승 행진과 함께 8경기 연속 2득점 행진도 이어갔다. 전북은 강민수-임유환-이요한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한 뒤 빠른 스피드를 가진 정경호를 이용한 역습을 통해 수원에 맞섰다. 수원은 전북의 수비를 뚫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특히 수원 공수 조율을 맡은 조원희와 박현범은 전북의 수비진에 막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여의치 않아 에두와 신영록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비 조직력이 안정된 전북은 공격이 서서히 살아났다. 측면 정경호와 최철순의 움직임이 살아난 전북은 문전의 스테보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포를 터트리지 못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하며 전북은 정경호 대신 조재진을 투입했고 수원은 이관우 대신 서동현을 투입해 공격적인 전술변화를 시도했다. 전반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수원은 에두와 김대의의 중거리 슈팅을 중심으로 전북의 수비진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후반 6분 신영록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북 골키퍼 홍정남의 선방에 막혔다. 잘 막아내던 전북은 수비진의 실수로 인해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17분 수원은 상대 진영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전북 임유환이 헤딩으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을 문전 오른쪽에 있던 에두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밀어넣었고 이것이 서동현의 발에 방향이 바뀌며 전북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북은 후반 17분과 24분에 각각 홍진섭과 김형범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김형범은 투입 직후 수원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올렸고 이것이 수원 수비수 곽희주 머리에 맞고 골대로 향했다. 이것을 골키퍼 이운재가 펀칭으로 막아냈으나 골대 앞에 있던 조재진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장군멍군으로 한 골씩 뽑아낸 전북과 수원은 이후 공격적인 전술을 통해 맹공을 펼쳤다. 공격을 주도한 쪽은 수원이었다. 전반서 체력적인 부담이 적었던 수원은 후반 투입된 서동현과 신영록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을 두들겼지만 전북 골키퍼 홍정남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의 거친 공격을 막아낸 전북은 경기 막판 역전골을 뽑기 위해 애썼으나 44분 김형범이 올린 코너킥이 조재진의 머리에 맞았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또 이어진 공격서 스테보가 수비수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을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결국 승리는 수원의 몫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은 마지막 공격 찬스서 조용태가 백지훈의 어시스트를 받아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는 유경렬과 이진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울산은 3승 3무 2패로 승점 12점을 기록하며 6위로 도약했다. 반면 제주는 정규리그 5패째를 기록하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 김정남 감독은 개인통산 195승을 기록했다. 울산은 브라질리아의 날카로운 패스를 중심으로 펼치는 고공축구로 제주의 골문을 노렸다. 특히 후반 들어 브라질리아의 발끝에서 시작된 크로스로 유경렬과 이진호가 헤딩으로 릴레이 골을 성공시키며 제주를 제압했다. 제주도 전재운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무리였다. 루이지뉴와 유경렬, 우성용이 복귀한 울산은 간만에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전력으로 나섰다. 전방에는 우성용과 양동현이 투톱으로 배치됐고, 그 뒤에서 브라질리아가 공격을 지휘했다. 미드필드는 이상호와 오장은이 책임졌고, 측면에서는 현영민과 김영상이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이에 맞서 제주도 조진수와 심영성을 공격의 선봉에 세웠고, 호물로와 조형재가 좌우 측면에서 공격을 지휘했다. 중원은 오승범과 이동식이 책임졌고, 수비는 변성환, 조용형, 이정호, 강동구가 포백으로 나섰다. 울산과 제주의 대결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울산은 홈 무패 행진(3승 3무)을 이어가겠다는 기세였고, 제주는 올 시즌 첫 연승행진을 이끌겠다는 각오였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브라질리아의 발에서 시작되는 공격으로 세트 피스 등 다양한 상황에서 평소보다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특히 전반 11분 혼전 상황에서 나온 우성용의 슈팅이나 전반 13분 골포스트를 맞춘 유경렬의 헤딩슈팅 등은 제주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반면 제주는 전반 25분에 첫 슈팅을 기록했을 정도로 고전했다. 그러나 울산도 중반부터 공격을 풀어가지 못하면서 경기는 소강 상태로 흘렀다. 울산은 전반 37분 양동현을 빼고 루이지뉴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역시 제주의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양 팀의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16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조진수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은 울산은 브라질리아가 날카로운 호를 그리며 연결했고, 유경렬이 방향만 바꾸는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2분 뒤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역시 브라질리아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진호가 뛰어들면서 헤딩으로 연결해 제주의 골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제주는 전재운과 최현연을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는 후반 34분 만회골로 연결됐다. 조진수가 떨어뜨린 공을 잡으려던 호물로를 유경렬이 잡아채면서 얻은 페널티킥이었다. 전재운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왼쪽 그물을 가르며 팀의 소중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주도권을 빼앗은 제주는 심영성과 전재운을 중심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울산도 브라질리아를 빼고 유호준을 투입하며 단단한 수비로 맞섰다. 제주는 마지막까지 공격을 거듭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에는 실패하며 경기는 울산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울산의 우성용은 이날 출전으로 개인 통산 역대 4번째 400경기 출장을 기록하면서 한국 프로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부산 아이파크는 2만 여 명의 관중이 찾은 가운데 문학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인천 수비수 김영빈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이승현이 두 골을 만회하며 2-2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한 부산은 승점 6점이 됐고 인천은 승점 14점이 됐다. 인천은 다 잡았던 승리를 홈에서 놓치게 돼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줬다. 대구 FC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김명중에게 연속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0분 이근호의 결승 헤딩골로 3-2 승리를 거두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대구는 4승4패(승점 12점)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아쉽게 패한 광주는 2승3무3패(승점 9점)가 됐다. ■ 5일 전적 ▲ 전주 전북 현대 1 (0-0 1-2) 2 수원 삼성 △ 득점 = 후 17 서동현, 45 조용태(이상 수원), 후 25 조재진(전북) ▲ 울산 울산 현대 2 (0-0 2-1) 1 제주 유나이티드 △득점 = 후 16 유경렬(울산) 후 18 이진호(울산) 후 34 전재운(제주) ▲ 인천 인천 유나이티드 2 (1-0 1-2) 2 부산 아이파크 △득점=전47 김영빈(인천), 후5 김영빈(인천), 후16 이승현(부산), 후22 이승현(부산) ▲ 대구 대구FC 3 (1-0 2-2) 2 광주 상무 △ 득점 = 전 6 에닝요, 후 2 장남석, 후 40 이근호(이상 대구) 후 17, 26 김명중(광주) 10bird@osen.co.kr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 전반 인저리타임에 인천 라돈치치의 헤딩슛을 부산 골키퍼 정유석이 쳐내자 김영빈이 다시 헤딩슛한 볼이 골라인을 넘은 상태서 수비수 배효성이 공을 걷어내고 있다./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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