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5.21 16: 57

[정지행의 한방 칼럼]“... 대학 졸업후 힘들게 들어간 직장에서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머리에 원형탈모까지 생기더군요. 오백원짜리 만하게 머리 몇군데가 듬성듬성해지고 다시 머리가 나지 않으니 이것마저 스트레스가 되어 회사생활하기도 힘들고, 자신감도 없고 항상 우울합니다. ” 얼마 전 한의원에 내원한 김모씨(30ㆍ서울시 강남구)가 자신의 ‘원형탈모증’으로 마음고생을 한 사실을 털어놨다. 김씨뿐 만아니라 최근 20∼30대 사이에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원형 탈모증’이 확산되면서 고민에 빠진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의 한 통계에 따르면 탈모환자의 절반 이상이 원형탈모증 환자(남 27.9%, 여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탈모증은 갑자기 자각증상 없이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원형 또는 타원형 등 다양한 크기로 탈락하는 질환이다. 대개 약 80%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 혹은 간단한 치료만 으로 2~3개월 내에 회복되는데, 3개월이 넘고서도 잘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악성탈모에 속하므로 치료를 해야 한다. 원형탈모로 인한 전체탈모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가면역이상과 신체의 균형이 깨지면서 모낭주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탈모가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서적 불안이나 걱정, 심리적 스트레스의 영향을 커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 결혼을 앞둔 처녀나 수험생 등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원형탈모와 함께 ‘휴지기 탈모’가 많이 발생하는데, 휴지기 탈모증이란 모낭이 어떠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해진 생장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모발이 성장기에서 휴지기로 이행하게 되면서 탈락하는 증상이다. 휴지기 탈모의 원인이 되는 것은 오장육부의 불균형, 두피 경락 흐름의 이상, 출산과 수술, 심한 열병, 약물복용, 다이어트와 패스트푸드 등에 의한 영양결핍 등이 있다. 흔히 ‘애를 낳고 백일이 지난 후 머리가 많이 빠진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휴지기 탈모증에 속한다. 흔히 악성의 원형탈모증이나 남성형탈모는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를 하다가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 유전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당수 원형탈모환자들은 휴지기 탈모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탈모 원인을 적절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면 탈모가 완화되거나 일정 정도 정상에 가까운 모발상태로 회복하기도 한다. 특히 20~30대 탈모환자가 증가하고 여성 탈모가 증가하는 것은 스트레스 증가와 식생활 변화에 따른 신체리듬 이상 때문이다. 이처럼 탈모에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 후천적인 요인들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탈모를 방지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치료법은 = 탈모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대처할수록 치료 효과가 빠르다. 따라서 두피가 가렵고 머리숱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탈모증이 의심되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탈모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치료법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탈모 정도와 환자의 몸상태, 체질에 따라 그에 맞는 한약치료와 함께 약침치료, 추나치료 또는 산소치료와 두피케어를 병행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 아무리 좋은 탈모치료로 치료를 했다고 해도 몸의 균형이나 상태가 안좋아지면 또 탈모가 재발될 수 있다. 따라서 탈모가 시작되기 전에 예방하는 게 가장 좋다.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와 청결한 모발 및 두피 관리는 기본이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나 비듬, 피지 등은 탈모를 촉진하는 요인인 만큼 일주일에 최소 2~3회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샴푸는 가급적 순한 것을 사용하고, 비누로 머리를 감은 후에는 잘 헹궈내야 한다. 또 빗이나 손으로 자주 두피를 마사지해 주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생활 역시 두피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극이 강한 음식이나 산성식품은 피하고, 야채와 해조류 같은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검은 콩, 검은 깨, 찹쌀 등 곡류는 비타민E가 들어 있어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 단백질과 비타민A가 풍부한 두부, 우유, 달걀 노른자도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한다. 술, 담배, 편식 등은 모발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야 한다. 또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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