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결승포' 두산, LG 잡고 4연승 질주
OSEN 기자
발행 2008.05.27 22: 14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채상병이 천금같은 결승포로 '잠실 맞수' LG 트윈스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5회 터진 채상병의 결승 투런에 힘입어 8-5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7승 18패(2위, 27일 현재)를 기록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LG는 19승 32패로 최하위에 그대로 머무른 동시에 3연패 늪서 허우적거렸다.
기회를 먼저 잡은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와 김동주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뒤를 이은 홍성흔은 우익수 플라이를 치며 선제 타점을 노렸으나 LG 우익수 손인호가 빨랫줄 같은 송구를 보여주며 3루에 있던 이종욱의 발을 묶었고 베테랑 안경현은 상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과 10구까지 가는 대결 끝에 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두산이 선취점을 눈앞에서 놓치자 LG는 재빨리 분위기를 먼저 잡는 데에 성공했다. LG는 1회말 2사 1,2루서 이종렬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선제 득점을 올린 데 이어 2회 김상현의 우중간 1타점 3루타와 이대형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점수 차를 벌여 놓았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은 강했다. 두산은 3회초 1사 3루서 김동주의 좌월 투런(시즌 11호, 비거리 115m)으로 2-3 한 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김동주는 옥스프링의 4구째 높은 직구(146km)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근사한 아치를 그려냈다.
역전을 노리던 두산의 공격력은 5회가 되자 불을 뿜었다. 두산은 유재웅의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채상병의 좌월 투런(시즌 2호, 비거리 115m)으로 5-3,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옥스프링은 채상병을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132km)를 던졌으나 이는 가운데로 몰렸고 채상병은 손쉽게 숟가락을 들어 2타점을 섭취하는 동시에 귀중한 결승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7회초 1사 2루서도 이종욱의 우익수 쪽으로 흘러 간 1타점 2루타와 고영민의 1타점 우전안타로 7-3으로 앞서가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은 9회 김현수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다음 경기를 위한 분위기 선점까지 성공하며 기분 좋은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LG는 9회 안치용의 중견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로 만회점을 올렸으나 전세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선발 맷 랜들을 대신해 3회말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4년차 좌완 금민철은 3⅓이닝 2피안타(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경기까지 13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울어야 했던 톱타자 이종욱은 이날 6타수 4안타 1타점 1도루로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반면 LG 선발 옥스프링은 4⅔이닝 11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5승)째를 떠안아야 했다. 이날 1군에 복귀한 3루수 김상현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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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잠실 LG-두산 전 5회초 1사 2루서 채상병이 LG 선발투수 옥스프링을 상대로 역전 투런홈런을 치며 타구의 궤적을 바라보고 있다. /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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