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았다. 우리 히어로즈의 프로 19년차 노장 김동수가 극적인 끝내기 적시타로 삼성 라이온즈를 격침시켰다. 히어로즈는 19일 목동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전서 9회말 터진 김동수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11-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히어로즈는 이날 승리로 시즌 24승(40패, 19일 현재)째를 올리는 동시에 2연승을 달리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 고삐를 당겼다. 반면 삼성은 34패(33승)째를 당하며 5할 승률 아래(4할9푼3리)로 떨어지고 말았다. 히어로즈는 2회서만 타자일순으로 8득점하며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왔다. 히어로즈의 주포 클리프 브룸바는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배영수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138km)를 호쾌한 좌월 솔로포(시즌 11호, 비거리 115m)로 연결,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실투로 홈런을 내준 배영수는 이숭용을 우전 안타로 내보내고 송지만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김동수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얻어 맞으며 순식간에 0-3으로 끌려갔다. 히어로즈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정성훈의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이택근의 1타점 좌익선상 2루타까지 터뜨리며 배영수를 마운드서 끌어내렸다. 여기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브룸바는 바뀐 투수 권오원의 높은 커브(115km)를 좌중월 스리런(시즌 12호, 비거리 115m)으로 연결하며 역대 6번째 1이닝 2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히어로즈는 엄청난 파괴력을 앞세워 타자일순으로 2회서만 8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삼성 또한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3회초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을 상대로 신인 우동균의 좌중간 2타점 2루타, 양준혁의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 진갑용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5점을 만회하며 점수 차를 좁혀나가는 동시에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반면 김수경은 타선의 풍요로운 지원에도 불구하고 3회 5실점으로 무너지며 강판을 자초했다. 추가 만회점을 노리던 삼성은 5회초서 박석민의 볼넷과 최형우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진갑용이 삼진, 채태인이 1루 땅볼로 히어로즈 좌완 이현승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히어로즈는 6회 김동수의 1타점 우중간 3루타로 추가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여 놓았다. 3회 5득점 이후 침묵을 지키던 삼성의 방망이는 7회초 다시 불을 뿜었다. 삼성은 박석민의 볼넷과 최형우의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다시 1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후속 타자는 진갑용으로 5회초 보았던 광경과 너무도 흡사했다. 그러나 진갑용은 두 번 무릎 꿇지 않았다. 5회 삼진으로 물러났던 진갑용은 2타점 중전 적시타로 7-9를 만드는 추격점을 뽑아냈다. 여기에 5회 1루 땅볼로 무릎 꿇었던 채태인은 송신영의 체인지업(125km)을 그대로 당겨 치며 우월 투런(시즌 1호, 비거리 120m)으로 시즌 마수걸이 포를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진갑용과 채태인은 두번째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히어로즈는 8회 권도영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오르는 행운이 겹치며 1타점 좌전 안타 덕택에 10-9로 재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9회 2사 1,2루서 황두성의 연속 폭투로 다시 10-10 동점을 허용했다. 9회말 히어로즈는 선두타자 브룸바가 8구까지 가는 대결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여기에 대주자 유재신의 2루 도루에 이숭용의 3루 땅볼 후 유재신의 협살 위기서 박석민의 실책까지 겹치며 히어로즈는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강정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어 낸 히어로즈는 노장 김동수의 좌익선상 끝내기 타로 11-10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는 시즌 13번째 끝내기 타로 노장의 힘을 보여준 김동수의 방망이가 빛난 순간이다. 히어로즈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한 마무리 황두성은 9회 폭투 두개로 동점을 내주었으나 9회말 터진 결승타 덕택에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결승타의 주인공 김동수는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나이를 의심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여기에 4번 타자 브룸바는 이날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보여주었다. 특히 브룸바는 2회서만 2홈런 4타점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1이닝 2홈런'은 국내 무대서 6번째로 나온 진기록이다. 삼성의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양준혁은 3회 2타점으로 역대 최초 개인 통산 1300타점 고지를 밟았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