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환 9회 끝내기 스퀴즈' SK, 롯데전 8연승
OSEN 기자
발행 2008.07.23 21: 59

세 번씩의 동점과 역전이 이어지며 피말리게 전개된 경기는 결국 SK의 번뜩이는 재치로 막을 내렸다. SK는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PAVV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나주환의 예상치 못한 끝내기 스퀴즈로 7-6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나주환의 끝내기 스퀴즈는 올 시즌 처음, 역대 21번째 나온 희귀한 진기록이다. 9회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이재원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SK는 박재홍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경완의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석에 들어선 나주환은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허준혁의 4구째에 번트를 대 투수와 포수 사이에 정확하게 떨어뜨렸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이 사이 이재원의 대주자로 나선 모창민이 힘차게 홈에 슬라이딩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58승 30패를 기록, 이날 비 때문에 경기가 없었던 2위 두산과의 승차도 6.5로 벌려 놓았다. 지난달 6일 사직경기 이후 롯데전 8연승이다. 반면 3연패를 당한 롯데는 시즌 43승 45패를 기록, KIA를 상대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5위로 올라선 삼성(46승 49패)에 다시 0.5경기차 추격을 받게 됐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힘겨루기로 진행됐다. 선취점은 7월 첫 연승으로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인 SK가 뽑았다. SK는 1회 2사 1, 3루에서 터진 박경완의 선제 스리런포(시즌 7호)로 기선을 제압했다. 박경완은 볼카운트 1-0에서 베이징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롯데 선발 송승준의 131km짜리 포크볼을 통타, 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롯데 중견수 이인구가 담장까지 부딪혀 봤지만 손쓸 수 없었다. 전날 패배로 올 시즌 첫 5할 아래 승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이날 경기 전 매클레리의 퇴출 통보로 위기감이 고조된 롯데는 홈런 2방으로 곧바로 동점과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선발 4번타자로 출장한 가르시아는 3회 2사 1, 3루에서 중월 3점포(시즌 23호)로 동점을 만들었다. 가르시아는 높게 제구된 채병룡의 138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틀 연속 3점포. 한껏 기세가 오른 가운데 등장한 이대호는 곧바로 좌중간을 넘기는 역전 솔로아치(시즌 12호)를 그려냈다. 지난달 22일 잠실 LG전 이후 한 달간의 침묵을 깬 대포였다. 가르시아와 이대호의 연속타자 홈런은 시즌 18호.(통산 582호) 그러자 SK가 3-4로 뒤진 4회 조동화의 3유간 깊은 내야안타로 4-4, 균형을 맞췄고 롯데는 6회 1사 2, 3루에서 박기혁의 유격수 땅볼로 다시 5-4로 앞서갔다. 이번엔 SK가 6회 2사 만루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박재홍의 적시 2타점 2루타로 6-5로 경기를 뒤집자 롯데는 7회 공격에서 1사 만루를 만든 뒤 강민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8피안타 4삼진 4볼넷으로 6실점(3자책),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SK 선발 채병룡은 3회도 넘기지 못하고 교체됐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2⅔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2삼진으로 4실점했다. 한편 이날 SK는 채병룡을 포함해 8명의 투수를 투입해 3연승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김원형은 이날 승리로 역대 5번째, 현역 투수로는 3위에 해당하는 130승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letmeou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3일 문학야구장에서 벌어져 9회말 나주환의 스퀴즈 번트로 SK가 7-6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나주환이 낮은볼에 스퀴즈번트를 성공시키고 있다./문학=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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