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눈물로 없이 비정한 매니저 역할을 연기 했던 배우 이형철(37)이 이번에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언어학자로 분한다. 바로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를 통해서다. 얼마 전 SBS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을 마친 이형철은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일라이자를 교육시키는 히긴스 역을 맡아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이형철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시청 부근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뮤지컬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이형철은 "처음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이라 설레고 부담이 되기도 한다. 미흡한 점이 많지만 아직 본 공연까지는 연습기간이 남아있어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역할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 할 수 있게 돼 설렌다"고 덧붙였다. 히긴스의 어머니 역으로는 윤복희가 출연한다. 뮤지컬 무대 대 선배인 윤복희는 처음 이형철의 연기를 보고 많은 걱정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배가 후배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어머니가 아들을 대하는 것처럼 이형철을 가르쳐주고 보듬어 줬다. 이형철은 "이 작품에서 윤복희 선배님을 처음 만났다. 처음 리딩을 하면서 노래를 했는데 그 때 선배님 표정이 너무 심각했다. 그렇게 한달 반을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개천에서 용났다'며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셨다. 그 칭찬을 듣는 순간 날아갈 듯 가벼워 졌다. 부담에 몸살도 앓고 그랬는데 그 날 칭찬을 듣는 순간 힘이 났다. 몸도 뻣뻣했는데 손수 춤도 춰 주고 가르쳐 주시면서 후배를 보듯 하는 게 아니라 엄마가 아들을 대하듯 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실제 모자지간 못지 않는 애정을 드러냈다. '마이 페어 레이디'는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195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당시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런던을 배경으로 한 언어학자가 친구와의 내기로 길거리에서 꽃파는 아가씨를 6개월 이내 교육 시켜 품위 있는 숙녀로 만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사랑을 그렸다. 또 뮤지컬의 성공을 바탕으로 1964년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오드리 햅번이 주연을 맡으며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8월 22일 부터 9월 1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된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