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국제대회 타격부진을 탈출하라. ‘국민 우익수’ 이진영(28·SK)은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잊을 수 없다. 4강 신화의 주역으로 맹활약한 이진영은 이 대회를 통해 비로소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일본전에서만 무려 3차례나 결정적인 호수비를 해냈다. 아시아라운드에서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 8강 라운드에서 레이저빔 홈송구, 준결승에서 2루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하며 물오른 수비력을 과시했다. 박진만과 함께 타격이 아닌 수비로 스타덤에 오른 몇 안 된 선수가 바로 이진영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타격에서는 크게 부진했다. WBC 7경기에서 20타수 3안타로 타율 1할5푼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진은 5개나 당했다. 주로 5번 타자로 기용된 중심타자치곤 기대에 못 미쳤다. 이진영은 “타격이 워낙 좋지 않아 수비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200% 활약하며 타격부진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진영은 WBC뿐만 아니라 다수 국제대회에서 타격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4개 국제대회에 참가해 20경기에 출장했으나 62타수 16안타, 타율 2할5푼8리로 좋지 않았다. 이진영은 지난 2003년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1할2푼5리의 타율로 부진했다. WBC에서도 타격부진이 이어진 이진영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5경기에 출장해 20타수 10안타로 타율 5할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A급 국가대표팀이었던 대만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이대호와 함께 분투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있었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6경기에서 14타수 2안타, 타율 1할5푼3리로 또 다시 타격부진을 보이고 말았다. 올림픽 최종예선 부진으로 이진영은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단념했다. 하지만 올 시즌 85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8홈런·48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외야수를 대표팀에서 그냥 지나칠리 없었다. 이진영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대표팀에 뽑혔다. 김경문 감독님께서 기회를 다시 한 번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경문 감독도 “주자가 있을 때 병살타보다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 주자를 진루시킬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 다른 선수보다 이진영이 잘해줘야 한다. 거는 기대가 크다”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진영은 네덜란드-쿠바와의 3차례 평가전에서 8타수 2안타 4타점 3볼넷으로 김 감독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다. 특히 3번 타자로 출장한 지난 6일 쿠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1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경문 감독은 3번 타순을 이종욱-이용규의 테이블세터와 이승엽-김동주-이대호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순의 연결고리로 생각하고 있으며 적임자로 이진영을 고려하고 있다. 이진영으로서는 좋은 기회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데다 머리크기에 가려진 실력과 진가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