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바른체한의원 김강식 원장] 고열량, 고지방 등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비만인구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특정 음식에 중독된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특정음식 중독은 음식의 과다 섭취만으로 비만이 되기 쉽고 영양소의 불균형을 유발하며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건강상의 문제를 가져오게 된다. 뿐만 아니라 거식증, 폭식증 등 또 다른 식이장애를 유발하기 쉬우므로 시급히 치료가 필요하다. 미국 비만학회에 따르면 비만 환자의 약 75%가 특정 음식에 중독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특정음식 중독자 가운데 비만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특정음식 중독의 경우 식습관 교정이 어렵고 치료에 대한 반응도 느려 비만치료가 매우 힘들다. 특정 음식 중독자들은 대부분 단순한 금지나 새로운 시도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워 중독에서 벗어나는 대처방법들과 회복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중독은 탄수화물 중독과 지방 중독이다. 탄수화물 중독이란 단 맛 중독이라고도 하며 정제된 설탕이나 단 맛이 나는 음식을 요구량 이상 섭취하면서도 계속 허기를 느끼는 증상이다. 케이크, 쿠키, 도넛, 과자, 빵, 햄버거, 피자 등 밀가루나 설탕을 원료로 하는 음식이나 초콜릿 등 단 맛이 강하게 나는 음식들이 주원인. 단맛을 내는 설탕, 과당, 젖당 등의 단순당은 섭취 시 바로 혈당을 높여 몸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며 뇌하수체의 포만중추를 자극하여 배가 부른 후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편안함을 주게 된다. 그러나 단순당의 지속적인 섭취는 역치를 높여 점점 더 많은 양의 단순당을 섭취해야만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중독성을 만든다. 단순당 중독은 최종적으로 섭취을 중단했을 때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며 스스로 절제되지 않는데 이는 니코틴이나 헤로인 금단증상과 비슷하다. 실재로 단순당을 섭취했을 때 니코틴이나 헤로인을 섭취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뇌의 기쁨중추를 자극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단순당 중독은 영양소의 불균형을 유발하며 팔다리는 가늘고 몸은 비만이 되는 거미형 체형이 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모세혈관 순환저해를 일으킨다. 지방 중독이란 고소하고 부드러운 음식, 즉 식감이 좋은 지방질에 중독된 것을 말한다. 인스턴트 식품, 기름기 많은 고기, 버터, 마가린, 튀김 등 느끼하고 기름진 음식에 중독된 것으로 특히 트랜스지방이 문제가 된다. 기름진 음식은 고소하고 부드러워 먹는 느낌이 좋고 다른 음식들과 포함되어 있어 지방인지 모른 채 먹기 쉽다. 최근 우리 나라도 서구화된 식습관과 가공식품, 패스트 푸드, 인스턴트 식품의 증가로 지방섭취가 크게 증가했다.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비만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콜레스테롤, 간수치 등을 상승시키고 세포를 망가뜨리거나 암세포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호르몬의 불균형과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과다한 지방 섭취는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 호르몬의 이상을 가져와 식욕을 조절할 수 없게 만들고 뇌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시켜 지방을 섭취하지 않으면 우울해지고 욕구 불만, 강박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의 음식 중독자들은 자신이 중독되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중독의 심각성을 모른다. 따라서 음식중독 자가테스트에서 중독이 의심되면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스스로 노력해야 할 부분은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특정 음식의 섭취량을 미리 정해놓고 거기에 맞추도록 노력하고 체중을 조절하거나 양을 줄이기에 앞서 음식의 종류를 바꾸도록 노력한다. 식사할 때는 3끼 밥을 꼭 먹되 현미밥이나 잡곡밥을 먹는다든지, 반찬은 골고루 먹되 야채와 통곡식이나 콩, 생선의 섭취를 늘린다든지, 중독성 음식들은 가급적 피하되 불가피할 경우에 섭취할 수 있는 최대 횟수를 미리 정해둔다든지, 간식이나 디저트는 먹지 않되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경우에는 물이나 녹차 블랙커피를 활용하고 채소를 먹는 등의 규칙을 정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중독의 상태를 파악하고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식이태도 검사와 음식중독테스트를 통해 중독의 종류와 상태를 검사할 수 있다. 치료는 식이요법 교정과 함께 식욕을 억제하고 렙틴과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도록 귀에 이침 시술을 하며 혈당의 변동을 줄이고 식욕을 억제하면서 예민해진 몸 상태를 이완시키도록 한약 처방을 한다. 주로 조위승청탕, 청심연자음, 도담탕 등의 처방을 사용하게 된다. 또한 전문의와의 상담과 중독자 모임의 대화와 집단 치료를 통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음식 중독의 경우 오랜 기간 지속된 경우가 많아서 장기간의 치료와 상담이 필요하며 식이장애 전문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 * 음식중독 자가진단 1. 밥을 먹을 수 있는데도 빵, 과자, 도넛, 탄산음료, 햄버거, 스낵, 팝콘, 튀김, 케이크, 피자, 마가린, 버터 등 단 맛 나고 기름진 것을 먹는 경우가 많다. 2. 1번의 음식들을 하루 한 끼 이상 먹는다. 3. 밥을 먹고 난 후에도 허전하고 습관적으로 위의 음식을 찾는다. 4. 위의 음식들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제어하지 못하고 배가 매우 부를 때까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다. 5. 위의 음식을 먹지 않았을 때 왠지 불안하고 우울하거나 예민해진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