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팀에 실망스러움을 안겨 주었던 김선우가 후반기에는 에이스로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가 6회까지 무실점하는 등 노련한 투구를 보여 준 선발 김선우의 호투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꺾고 2위 자리를 사수했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KIA전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김선우와 1회 터진 김동주의 선제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홈 5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시즌 62승(47패, 13일 현재)째를 기록, 3위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세에 아랑곳 없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6위(52승 62패) KIA는 최근 4연패. 두산 선발 김선우의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전반기와 비슷한 팔 각도에 회전력이 옆으로 가해지며 김선우는 3번 타자 나지완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는 등 KIA 타자들의 배트에 맞아 나가는 공을 던졌다. 그러나 4번 타자 이재주를 삼진으로 일축, 위기를 넘겼다. '위기 다음 기회'가 찾아오게 마련이었다. 두산은 1회말 선두 타자 고영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마운드의 윤석민을 흔들었다. 김현수의 중견수 플라이에 3루까지 안착한 고영민은 김동주의 좌전 안타에 홈을 밟으며 팀의 선제점을 이끌어냈다. 김선우는 3회서도 선두 타자 박진영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나지완에게 우전 안타를 얻어 맞으며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또다시 김선우는 이재주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절체 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이후 김선우는 직구-투심 조합으로 배트 중심을 피해가는 노련한 피칭을 선보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선우가 갈 수록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자 조범현 감독은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윤석민을 내리고 좌완 박경태를 올려 보냈다. 그러나 박경태는 선두 타자 오재원과 9구까지 가는 대결 끝에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김현수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내주며 두산에 추가점을 헌납했다. 베테랑 이대진도 두산 타선의 뒷심을 막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김동주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이대진은 홍성흔에게 1타점을 허용한 뒤 채상병에게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타선의 지원이 이어지자 마운드의 김선우는 홈플레이트 근처서 살짝 변하는 투심을 앞세워 KIA 타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7회말 1사 만루서도 대타 정원석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6점째를 득점했다. 0-6까지 밀려버린 KIA는 7회 무사 만루서 김경언의 1루 땅볼 때 3루에 있던 김선빈이 홈을 밟아 만회점을 올린 뒤 나지완의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3-6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두산은 8회말 오재원의 2타점 중전 안타로 KIA의 추격세에 쐐기를 박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최고 149km에 달하는 직구와 140km대 초,중반의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조합하는 적극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7⅓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5패)째를 따내는 동시에 4.52의 방어율을 4.45로 끌어 내렸다. 특히 김선우는 이날 11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국내 복귀 후 한 경기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지는 동시에 팀의 기대에 뒤늦게나마 보답하기 시작했다. 두산의 3번 타자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 시즌 타율을 3할4푼7리(2위)로 끌어 올리며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친 팀 선배 홍성흔(3할5푼, 타격 1위)을 3리 차로 추격했다. 왼손 부상으로 스타팅서 제외된 이종욱을 대신해 톱타자로 출장한 고영민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동시에 2개의 사사구를 얻어 냈다. 고영민은 사사구 출루 후 KIA 배터리를 흔드는 기민한 플레이로 팀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되었다. 반면 KIA 선발 윤석민은 5이닝 동안 2피안타(사사구 2개, 탈삼진 4개)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초반 침묵으로 인해 시즌 13승 대신 5패째를 안았다. 3번 타자로 나선 신인 나지완은 8회초 2타점 2루타를 비롯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탁월한 배트 스피드를 뽐내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7회초 1사1루 KIA 이영수의 내야땅볼을 병살 처리하면서 공수교대때 두산 선발 김선우가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덕아웃을 향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