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별순검 시즌2’, 시즌1 영광 재연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09.14 08: 41

지난해 케이블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는 4.3%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MBC 드라마넷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이 시즌2를 출범한다.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를 표방한 ‘별순검’은 조선시대 후기를 배경으로 각종 미궁에 빠진 사건을 아날로그적인 수사기법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본격 수사물.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시즌2는 지난해 시즌1에 비해 어떤 점들이 달라졌을까. 제작진은 9일 경기도 용인 민속촌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의 구성과 제작방식, 스케일과 비주얼, 그리고 캐스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시즌1과 진일보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별순검 시즌2’의 이재문 프로듀서는 “시즌1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새롭게 태어나는 별순검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며 “시즌2는 단순한 시즌1의 속편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듀서는 시즌2가 시즌1과 달라진 점으로 세 가지 차별화점을 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를 보강한 점이다. 그는 “시즌1에서 살인사건이 주가 되던 것에서 절도, 사기, 유괴, 납치 등 다양한 범죄를 다룸으로써 범죄의 다양화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 평면적인 수사관들의 캐릭터에서 벗어나 한층 더 깊이 있는 인간 캐릭터를 다루었고, 마지막으로 지난해 아쉬웠던 영상미를 이번에는 전편 HD로 제작해 화려한 영상을 선보이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대 배경: 조선시대 후기→대한제국 원년의 혼돈기 ‘별순검’이 케이블 자체 제작 드라마로 성공을 거둔 데에는 치밀한 구성, 즉 ‘이야기의 힘’에 있었다. 시즌2는 시즌1에서 한발 나아가 1897년 대한제국 원년의 혼돈기를 그릴 예정이다. 제작진은 “시대배경으로 인해 다양한 시의성 있는 소재 발굴이 가능해졌고, 변혁의 시대에 부대끼는 인간 군상의 심리가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더욱 입체적인 흡인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김병수 PD는 “역사적인 고증 자료가 많지 않은 혼란스러운 시기를 재현하고 싶었다. 개화의 시기이기도 했는데 수사대원들이 맞닥뜨리는 사건들은 꽃피우지 못한다는 역설적인 뉘앙스도 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캐릭터의 입체감 부여, 배역 간 관계 강화 시즌2의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보다 더 집중하는 데 있다. 정통 수사극을 표방한 시즌1이 수사극에 집중하면서 주인공들의 개성을 다소 포기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면 시즌2는 주인공들의 캐릭터 강화와 그들간의 관계에 좀 더 비중을 둠으로써 인물간 긴장감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주인공들의 과거를 사건마다 조금씩 드러내면서 혼돈기에 휘말린 주인공들의 활약을 더욱 부가시킬 전망이다. 이재문 프로듀서는 “시즌1에서 수사원들의 평면적인 캐릭터나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했던 부분들이 아쉬웠다. 시즌2에서 꽃피우지 못했던 부분을 올해는 기대하고 있다. 수사가 98%의 줄거리를 차지한다면 나머지 2%는 수사원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1 출연진 전원 교체 ‘별순검 시즌2’에는 시즌1에서 출연했던 출연진이 전원교체 됐다.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류승룡 안내상 박효주 온주완에서 이종혁, 박원상, 이청아, 박광현, 장영남이 시즌2를 이끌어나가게 된다. 이종혁은 “시즌1에 부담감은 있지만 전편보다 입체적인 에피소드를 다룬다고 하니 충분히 잘될 것 같다”며 “시즌2 나름대로 색깔이 있는 ‘별순검’이 탄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청아는 “촬영하면서 후속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며 “배역이 바뀌고 캐스팅이 바뀌었지만 전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물들 각자에 역사가 생겼다는 점”이라며 “전편이 정의롭고 평면적인 인물들이었다면 시즌2의 수사대원들은 모두가 콤플렉스를 하나씩 가진 인간적인 캐릭터다. 사건에 초점을 맞추지만 인물들 사이에서 살짝살짝 보이는 관계를 맞춰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전편보다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상은 “시즌1을 좋게 보셨던 시청자분들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실망이다 배신이다’는 의견들을 봤다. 그런 부분을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말로 설명드리는 것보다 작품으로 해소시켜 드리겠다. 그게 가장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대해 김병수 PD는 “개인적인 사정상 여건이 안 돼 시즌1의 배우들이 모두 함께 할 수가 없게 됐다”며 “아직도 시즌1의 배우들과는 교류를 하고 있다. 배우가 달라졌다고 다른 ‘별순검’이 된 것이 아니다. 미드로 따지면 스핀오프 격인 새로운 ‘별순검’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승엽 PD는 “별순검이 시즌1을 거쳐 시즌2를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새로움’ 때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충분히 ‘별순검2’도 많은 사랑을 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 제공하는 인물 등장 이재문 프로듀서는 시즌1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점으로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인 유이가 등장한다고 밝혔다.극중 유이는 서책이 있는 찻집 소유요의 주인의 딸로 묘한 표정 속에 숨어있는 생각을 도저히 알 수 없는 인물. 시즌1의 8부 ‘자귀나무’ 편에 등장해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 프로듀서는 “유이가 알듯 모르게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편 HD제작 독특한 영상미 구현 제작진은 “지난해 시즌1는 조선을 다룬 다른 사극과 특별히 다른 공간으로 그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시즌2는 민족사에서 잃어버린 시간으로 남아있는 대한제국을 특별한 생동감과 깊이 있는 시선으로 조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전편 HD제작을 비롯, 전 시즌 대비 4~5배 규모로 커진 대단위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제작진은 “과거 회상장면이나 사건장면 재연을 위해서 매직스튜디오 크로마 촬영 등 기존의 사극에서 볼 수 없던 강력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니어처 촬영 등 아이디어를 동반한 특수촬영을 비롯, 서구 문물의 급속한 침투를 반영하는 의상 헤어스타일 각종 소도구들을 디테일하게 표현, 기존 조선시대를 그린 사극과의 대비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수 PD는 “흔히 전작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는 속설이 있어 부담감이 됐었지만 ‘별순검’이라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을 가졌다”며 “생동감 있는 그림을 만들어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별순검 시즌2’는 내달 4일 밤 11시 MBC 드라마넷에서 첫 방송된다. yu@osen.co.kr MBC 드라마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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