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기막힌 호투를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ALCS)에서 먼저 웃었다. 보스턴은 11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ALCS 1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2-0으로 승리하고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반면 '신데렐라 구단' 탬파베이는 홈에서 열린 첫 경기를 내주면서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마쓰자카의 날이었다. 빅리그 2년차인 올 시즌 18승3패 방어율 2.90으로 명성을 떨친 마쓰자카는 이날 시리즈 1선발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6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 제구력 난조로 볼넷 3개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무실점 처리한 게 호투의 발판이 됐다. 탬파베이는 1회말 이와무라 아키노리, 카를로스 페냐, 칼 크로퍼드가 모두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에서 안타 한 개만 터졌으면 승부가 달라졌을 수 있었지만 클리프 플로이드가 2루 땅볼로 힘없이 물러나면서 기선을 잡는 데 실패했다. 마쓰자카와 탬파베이 선발 제임스 실즈는 팽팽한 투수전을 경기 중반까지 전개했다.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한 듯 저마다 혼신의 투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5회초 보스턴이 선취점을 얻으면서 경기의 균형은 기울기 시작했다. 선두 제이슨 베이가 볼넷, 이어 마크 캇세이가 체크스윙으로 행운의 좌측 2루타를 만들면서 무사 2,3루가 됐고, 이어 제드 라우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베이를 불러들인 것. 6회까지 마쓰자카에게 꽁공 묶인 탬파베이 타선은 7회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선두 크로퍼드와 플로이드의 연속안타로 잡은 무사 1,3루. 그러나 디오네르 나바로가 좌익수 얕은 플라이, 게이브 그로스는 파울팁 삼진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제이슨 바틀렛 마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땅을 쳐야 했다. 큰 위기를 넘긴 보스턴은 8회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중전안타와 데이빗 오르티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케빈 유킬리스가 좌익수 옆 2루타를 때려 추가점을 올리며 승리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유킬리스의 타구를 탬파베이 좌익수 크로퍼드가 슬라이딩하면서 잡으려 했으나 공은 글러브 끝을 맡고 뒤로 빠졌다. 사기 충천한 보스턴은 8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오카지마 히데키와 저스틴 매스터슨을 잇따라 투입, 탬파베이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확신했다. 오카지마는 좌타자 카를로스 페냐를 우익수 뜬공처리했고, 매스터선은 에반 롱고리아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임무를 완수했다. 보스턴은 예정대로 9회말 마무리 조나선 파펠본을 내세워 탬파베이의 마지막 공격을 틀어막으며 적지에서 첫 승이란 성과를 거뒀다. 탬파베이는 선발 실즈가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마쓰자카에게 막혀 안방에서 첫 경기를 패하고 말았다. 12일 오전 9시7분 시작하는 시리즈 2차전에 보스턴은 에이스 조시 베켓을 내세워 연승을 노린다. 이에 맞선 탬파베이는 '닥터K' 스캇 캐즈미어를 투입해 첫 승을 기대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