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 잘 걸리는 체질 따로 있나요?
OSEN 기자
발행 2008.11.14 15: 50

[건강칼럼] 회사원 나지현 씨(32세)는 환절기만 되면 코감기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줄줄 흐르는 콧물과 밤이면 코막힘으로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기 때문. 그러나 콧물이나 코막힘 증세 외에는 두통이 약간 있을 뿐 열이 심하지 않아 병원을 찾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때마다 약국에서 코감기약을 사 먹었다고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시작되면서 코감기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증세가 심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필자를 찾아 왔다. 진단은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성 비염이었다. 코감기 잘 걸리는 체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유난히 콧물과 코막힘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날씨가 쌀쌀해지는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맘때쯤엔 어김없이 코를 훌쩍 거리게 된다. 쉴 새도 없이 콧물이 줄줄 흐르다가도 어느새 코막힘 증세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은 대부분 코막힘 때문에 밤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을 뿐 아니라 낮에는 일이나 학업에 집중 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이런 증상을 가진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환절기 감기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볍게 감기약을 먹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실제 이런 증상은 감기와는 달리 생각하고 치료 역시 달리 접근해야 한다. 꽃가루나 황사가 심한 봄이나 쌀쌀한 바람이 부는 환절기에 유독 코감기 같은 증상에 시달린다면 감기 보다는 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비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감기와 달리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찬공기나 집먼지나 꽃가루, 담배 연기, 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원인이 된다. 물론 많은 경우 알레르기 비염에도 감기처럼 재채기와 코막힘, 기침이 동반 된다. 심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감기 몸살처럼 온몸에 열이 나기도 하며, 피로감이나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나 열까지 날 경우에는 누구라도 감기를 의심 할 수밖에 없다. 10일 이상 감기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런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이들은 콧물이나 코막힘 뿐 아니라 대부분은 눈이 가렵고 붓고 충혈 되는 일도 잦다. 주로 재채기가 동반되면서 맑은 콧물이 흘러내린다. 물론 코감기 일 경우에도 대개는 맑은 콧물이 흐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감기와 같은 감염성의 질환들은 며칠 지나면서 콧물이 누렇고 뿌연 색으로 변한다. 특히 이런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성이 많으므로 부모나 가족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을 코감기 정도로 오해하고 방치하면 자칫 만성화 되기 쉬울 뿐 아니라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도 유발 할 수 있다. 또한 만성화된 비염은 치료도 쉽지 않다. 코질환 원인 따라 치료법 달리해야 비염이 가져오는 가장 큰 문제는 콧물과 코막힘 증상이 게속되면서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염이 만성화 되면 코가 막혀 두통이 생기게 된다. 비염이 악화되어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부비동염이 되면 불쾌감이 지속되기도 한다.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쉽게 피로하고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또한 밤에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면서 숙면에도 방해를 받게 된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서 일상 생활자체가 힘들어지고 학업에 문제가 생기거나 아이들의 경우 성장에도 방해를 받게 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이 있다면 되도록 빨리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적당한 치료를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의대로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뿐이다. 특히 코감기에 주로 쓰이는 항울혈제를 계속 복용할 경우 약물 내성이 생겨 나중에는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코 안쪽 하비갑개가 부어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비염이 원인이라고 해도 증상이나 심한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비염이라고 해도 알레르성 비염도 반응이 일어나는 항원이 제각각이고 또 때로는 알레르기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비염 증상이 심해지면서 부비동염이 된 경우에는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콧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부비동염은 불쾌감은 물론 잦은 기침을 유발하고 각종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때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 주고 전체적인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은 염증을 치료하고 콧물이 제대로 흐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코가 건조해 지지 않도록 해 주고 환기도 자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예부터 이런 치료를 위해 사혈요법과 더불어 쑥이나 천궁 등을 이용해 훈증요법을 쓰기도 했다. 이런 훈증 요법은 집에서도 시행해 주면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 [글:강남 갑산한의원 이상곤 한의학박사, 대표원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