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행의 다이어트 칼럼] 보통 한약이라고 하면 보약을 생각한다. 그리고 보약이라고 하면 살찌는 한약을 가장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렇듯 한약을 먹으면 무조건 살이 찔 것만 같아, 한약이 꼭 필요한 사람조차도 살찌는 것이 두려워 한약을 기피하게 된다. 또 비만 환자 중에서도 살이 찌게 된 원인을 한약 탓으로 돌리는 경우를 꽤나 많이 본다. "전 어려서 굉장히 말랐는데 그래서 엄마가 보약을 먹인 뒤로 이렇게 살이 쪘어요." 이런 경우 비단 한약만의 탓일까... 물론 비위기능이 약해 밥을 잘 먹지 않아 비위를 보하는 약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비위기능을 보하는 약 자체만으로 살이 쪘을까? 약 자체가 살을 찌운 것은 결코 아니다. 비위기능이 좋아지면서 입맛이 좋아지고 그래서 적절한 선까지 먹는 것이 아니라, 칼로리가 높은 음식과 탄수화물과 지방을 과하게 먹는데서 원인이 있는 것이다. 보약을 지으러 온 사람도 이구동성으로 "살 안 찌게 지어 주세요" 라고한다. 얼마 전 27세의 직장인인 김모양이 보약을 지으러 왔습니다. 피곤이 가득한 얼굴로 "힘이 들어 죽겠어요. 힘은 드는데 몸이 푸석푸석 부우면서 살이쪄요. 살을 빼려고 식이조절과 운동을 하는데 몸무게는 빠지지 않고, 살이 더쪄요. 몸이 너무 무겁고, 찌뿌둥하고, 아침저녁으로 붓고, 요즘은 생리까지 안해요...“ 이 여성은 그동안 여러번의 다이어트로 요요현상을 여러번 겪었고, 최근에는 야근이 많아지면서 몸이 더 안좋아 졌던것이었다. 그녀에게는 보약을 지어주기로 햇다. 그녀 또한 ”살 안찌게 지어주세요~“를 빼먹지 않았다. 그 후 김양은 어떻게 되었을까? 보약을 먹었으니 살이 5kg 정도는 쪘을까? 천만에... 도리어 살이 6kg 이나 빠졌다. 그 이유는 김양은 몸이 너무 고되고 힘이 들어 다시말해 기력이 너무 떨어져 몸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몸안에 노폐물과 어혈, 슴답등이 쌓여 몸이 무겁고 푸석 푸석 부우면서 몸은 힘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되려 살이 찌게 된 것. 고로 기력을 보하면서 순환이 잘되는 보약을 썼더니 기운은 나면서 몸은 가벼워지고 오히려 살은 빠지게 된 것이다. 몸이 힘들고 기력이 없으면 신체는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비축하려고, 많이 먹으려는 몸상태가 된다. 그래서 먹고 돌아서면 또 배가 고프고, 또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며, 운동이나 식이조절을 해도 살이 안빠지는 것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몸이 건강하면 살이 찌지 않는다. 살이 찌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이어트에는 보약이 필요한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한 보약은... 1. 허해진 몸에 기를 보하기 위해서 이다. 뚱뚱해진 몸은 늘어난 체지방으로 기운이 없고 몸이 부어서 무거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똑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쉽게 살이 찌며, 운동과 식이조절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2. 꽉 막힌 혈을 뚫어 준다. 한약은 몸속의 노폐물을 신속히 배출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원할히 하는 효과가 있다. 3. 지방분해를 돕는다. 음식을 적게 먹어도 체지방으로 쉽게 바뀌는 체질의 사람이 먹으면 음식물의 대사기능이 순조로워지기 때문에 분해된 지방질이 체외로 배출되는 것을 돕는다. 4. 식욕을 억제를 도와준다. 이침이나 약침을 과 함께 한약을 먹으면 식욕을 자제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포만감으로 조금만 먹어도 배고프거나 허기 지지 않아 다이어트를 도와준다. 몸은 힘든데 오히려 살이 찐다면, 살을 빼기 위해서라도 보약을 한번 먹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아무런 보약을 아무데서나 먹을 것이 아니라 전문의와 꼭 상담 후에 복용해야 하는 것이다. [글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원장, 한의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