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조기에 진단두통,귀울림,골반 이상 등 전신에 영향복합적 원인이지만, 스트레스가 주 요인한쪽으로 씹기 등 잘못된 습관도 원인 공구 유통업을 하는 최형락씨(42)는 지난해부터 반복되는 어깨통증과 두통, 어지럼증 때문에 턱관절 치과를 찾았다. 진단결과는 의외였다. 턱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 충치 때문에 수년간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은 게 원인이 됐다. "치과에 가 보라고 채근하는 아내 말만 들었어도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후회했지만 소용없었다. 일반적으로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턱이 아프거나 입을 충분히 벌릴 수 없으며 입을 벌리고 닫을 때 소리가 나는 등 턱에 국한된 통증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턱관절 이상은 온몸 구석구석,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턱관절 뒤에는 머리로 올라가는 혈관과 뇌에서 나오는 신경이 밀집돼 있어 턱관절이 제자리를 벗어나 주위의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면 두통과 어지럼증, 귀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턱뼈에는 136개의 근육이 붙어 있고, 이 근육의 작용에 의해 턱과 머리, 목, 어깨 자세가 결정된다. 턱뼈는 머리의 균형을 유지하는 '저울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턱뼈에 붙은 근육 균형이 어긋나면서 머리, 목, 어깨의 자세도 비틀어지고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머리와 목이 제 위치를 벗어나 틀어지게 되면 꼬리뼈까지 모든 척추에 영향을 미쳐 골반이 틀어질 수 있다. 턱관절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TMJ치과 조경복 원장의 자세한 설명으로 턱관절이 생기는 원인과 그에 따른 질환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봤다. 왜 턱관절 이상이 생길까 입을 벌릴 경우 남자는 40∼70㎜, 여자는 35∼65㎜로 검지, 중지, 약지 세 개의 손가락을 붙여 세로로 세워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야 정상이다. 입이 다 벌어지지 않거나, 벌릴 때 턱이 지그재그로 움직이면 이상이 생긴 것이다. 턱관절의 디스크인 '관절원판'이 정상위치를 벗어났거나 혹은 변형됐을 때,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나거나 수축했을 때 발생한다. 턱관절 이상의 원인은 여러가지 있으며 복합적으로 올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근본적이고 흔한 원인이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장기간 이 상태가 이어지면 턱관절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또 스트레스는 '이 갈기'나 '이 악물기' 같은 나쁜 습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이나 직장인 사이에서 턱관절 이상이 많이 나타나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윗니와 아랫니의 접촉상태를 교합(咬合)이라고 하며, 치아가 맞물리지 않으면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치아가 빠졌거나 보정물이 맞지 않으면 부정교합으로 인한 턱관절 이상이 생긴다. 또 빠진 치아를 6개월 이상 회복시키지 않고 방치해 두면 주변 치아가 빈 공간으로 쏠려 턱 관절에 장애를 준다.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고 이를 꽉 물거나 가는 등의 잘못된 습관, 얼굴 타박상, 턱관절 탈구, 교통사고로 인한 턱관절 외상도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턱관절이 부르는 병은 △두통= 턱관절 장애로 가장 많은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머리나 목 뒤 통증이다. 머리 한쪽이나 양쪽이 아프고 뒷목이 뻣뻣하다. 턱관절에 이상이 생겼는데 머리가 먼저 아픈 이유는 턱 관절원판에는 신경이나 혈관이 없어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턱이 너무 뒤로 가면 그때서야 '원판후조직'이 눌러 턱관절 주위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귀의 이상= 턱관절과 귀 사이는 가는 관으로 연결돼 있으며 매우 가까이 있다. 그래서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관을 타고 귀로 퍼져 중이염을 자주 일으키고 귀지가 많이 생기게 된다. 가는 관 내부에는 미세한 인대가 있는데, 이는 턱관절과 귀 내부를 연결한다. 때문에 턱관절 위치 이상이 인대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귀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귀에는 평형감각과 회전감각을 느끼는 기관이 있는데 턱관절 이상으로 기관의 각도가 조금이라도 변하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이는 청각기관에도 영향을 줘, 귀울림과 난청을 유발한다. 이를 '메니에르 증후군'이라고 한다. △얼굴의 이상= 턱관절이 비틀어지면 음식을 씹을 때 힘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는다. 힘의 불균형은 얼굴을 비대칭으로 만든다. 눈, 눈썹, 광대뼈, 입술, 귀 등의 높이가 차이나는 것이다. 특히 안경 낀 사람들은 달라진 귀 높이 때문에 안경을 자주 조절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턱관절 장애가 있으면 코 뒤로 끈적한 점액이 자주 넘어가고 만성적인 비염과 알레르기 증상이 찾아올 수 있다. 또 눈이 자주 충혈되고 밝은 빛을 보기가 힘들다. 눈이 뻑뻑하고 눈물이 자주 나기도 한다. △어깨와 팔의 통증= 턱 관절이 틀어지면 머리와 경추의 중심도 맞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머리는 중심을 잡으려고 반사적으로 앞으로 이동하고, 목은 정상적인 곡선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목뼈에서 나오는 신경을 압박하고 목의 근육을 긴장시켜 팔로 가는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목디스크 같은 질환이 발생하고 팔이나 어깨에 통증 혹은 저림이 생긴다. △허리와 골반 이상= 턱관절 이상은 머리와 목처럼 위쪽 척추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척추가 위에서 비틀어지면서 전체적인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아래쪽에도 함께 틀어진다. 그래서 허리와 골반까지 전체적으로 비틀어지게 돼 각종 척추 질환을 유발한다. 또 다리 길이가 달라지는 경우까지 생긴다. △전신에 미치는 영향= 턱관절 균형이 맞지 않으면 여성은 생리통, 생리불순을 겪을 수 있으며 '생리 전 긴장 증후군'이 과도해질 수 있다. 또 만성 피로와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