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연합, 강호동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
OSEN 기자
발행 2008.12.22 17: 13

한국동물보호연합이 22일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서혜진 PD와 MC 강호동, 진돗개 훈련사 배모 씨를 동물학대 혐의로 2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고발했다. ‘스타킹’은 지난 20일 2.5m 높이에서 두 줄 타기를 하는 진돗개 ‘신덕이’의 모습을 방송했다. 줄타기 이외에도 글읽기와 덧셈, 뺄셈의 산수 계산을 해내며 당시 1위를 차지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이와 관련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일 방송된 ‘스타킹’ 에서 ‘신덕이’라는 진돗개가 출연했다. 그 진돗개는 많은 사람들 앞이라는 사실자체만으로도 공포와 불안에 가득찬 눈빛이었다”며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는 그 개를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2.5m 높이의 고공에서 두 줄타기를 시켰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두 줄타기를 거꾸로 걷게 하도록 강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개는 고소공포증(高所恐怖症)이 있어서 높이 올라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 할 뿐 아니라 두 줄타기를 뒤로 걷는다는 것은 말 못하는 개에게 극도의 공포와 스트레스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진돗개가 두 줄타기를 하다가 실수로 발을 헛딛어 사타구니가 줄에 끼어도, 출연자들은 웃기만 할 뿐, 이를 제지하거나 걱정하는 제작진이나 연출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 연합 측은 “만약 그 개가 5m높이에서 떨어졌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지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진돗개 주인에게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며 “그날 진돗개를 데리고 나온 훈련소장은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에 눈이 멀어, 개를 기계, 로봇처럼 다루기만 할 뿐 그 개의 안전과 공포, 스트레스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태도였다”고 말했다. 또 “심각한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심어주기는 커녕, 오락 묘기로만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자와 방송프로그램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이처럼 과도한 동물조련과 심각한 동물학대가 없어지기 위해서도, 동물학대를 조장 선동하는 방송프로그램과 관련자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청자들은 ‘스타킹’ 게시판에 “개가 줄을 탈 때 적어도 매트리스를 깔아 놓는 게 상식 아닌가. 재밌기보다는 측은했다” “애청자로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는 의견들을 속속 올리고 있다. 반면 “동물보호단체가 너무 도를 넘어선 행동을 한다고 본다. 당연히 항의할 수 있겠지만 너무 민감한 반응인 것 같다”는 의견도 보였다. 현재 제작진과는 연락이 닿고 있지 않다. yu@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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