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별 것 아니라서? 여드름 치료, 때가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9.01.05 11: 09

“무심해서 방치하는 게 문제입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모 피부과 원장이 여드름 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사춘기가 되면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피부 변화, 즉 여드름에 대한 인식이 보편적이지 못하고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여드름에 대한 가장 큰 인식의 오류는 “때가 되면 생겼다가 때가 되면 저절로 없어지는 일과성 현상”으로 여기는 ‘어긋난 상식’이다. 피부 전문가들은 “여드름에 대한 원인은 잘 알고 있으면서 그 치료와 관리에 대해서는 대부분 무심한 게 사실이다”고 말한다. 이들은 “여드름을 가볍게 여기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꼭 후회할 일이 생긴다”고 경고한다. 또한 심한 여드름을 치료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여드름이 악화되기 쉬울 뿐 아니라 여드름자국, 흉터가 남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성인 여드름으로 이어지는 청소년 여드름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여드름은 체내 성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생긴다. 성장기를 거치면서 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 피부에 있는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분비가 왕성해지는데 모공 입구는 과각화로 인해 좁아져 만들어진 과다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서 여드름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모인 피지에 염증이 생긴 증상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춘의 꽃’ 여드름이다.
여드름은 호르몬변화가 주원인으로 여학생의 경우 생리 전에 심해지며 고3 수험생과 같이 입시에 대한 중압감과 수면 부족에 시달릴 때도 호르몬 불균형이 초래되어 더욱 심해진다. 대학 졸업 후 입사 초기의 직장인들이 여드름에 시달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입시 부담감만 떨치면 여드름이 사그라질 환경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압구정에스앤유피부과 조미경 원장은 “대학에 입학하면 성인 대접을 받기 시작하는데 그 때가 되면 술, 담배, 밖에서 사먹는 음식 등 피부에는 더 나쁜 환경에 처하게 된다”며 “여드름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흉터, 자국 등이 남을 수 있으므로 더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부가 좋아하는 생활습관들
여드름 고민을 떨치기 위해 요구되는 기본적인 행동들을 살펴보면 현실 속의 사회인들이 얼마나 많은 유해환경에 노출 돼 있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피부 전문가들은 ‘잘못된 생활 습관의 개선’ ‘화장 및 세안’ ‘음식’ 등 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수칙들을 조목조목 꼬집는다. 기본 되는 개념은 역시 각질층 관리다. 여드름이 결국은 피지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는 데서 오기 때문에 피부의 맨 바깥쪽 조직인 각질층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세안제로는 각질층을 적절히 녹여 주는 성분이나 염증 완화 성분, 효소가 함유된 제품을 쓰도록 권고한다. 약산성이나 폼 형태의 비누를 이용해 하루 2회 꼼꼼히 얼굴을 씻어야 한다.
화장품은 특히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 제품인지 세심히 살펴야 하고 지나친 유분 화장품은 피해야 한다. 세안시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는 것을 습관화 하고 여드름이 났다고 함부로 짜대는 버릇도 없애야 한다.
술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고 당지수가 높은 음식 역시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니 초콜릿, 케이크, 사탕 등 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성장호르몬이 분비 돼 피부의 재생을 돕는 밤 11시~3시 사이에는 꼭 잠자리에 드는 것도 지켜야 할 중요한 수칙이다.
▲여드름 치료, 원인과 증상에는 맞는가?
이런 세심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일단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관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 것인가의 고민이 남는다. 제대로 원인을 알고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택하는 것이 치료 기간을 줄이고 효과를 높이는 최선의 길이다.
여드름의 주원인은 호르몬이며 생리주기, 피곤, 스트레스가 호르몬 변화와 연관되어 여드름을 악화시키므로 단기간의 치료로 여드름을 완치시킬 수는 없으나 치료로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여드름이 많이 나서 예방이 필요할 때는 약물 복용이 가장 효과적이며 이미 나있는 여드름을 빨리 치료하기 위해서는 짜는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고 홈케어로 여드름 예방 및 치료, 여드름자국 치료를 위해 바르는 약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를 해서 좋아진 후에도 바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약을 꾸준히 발라서 더 이상 새로운 여드름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한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여드름 등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심한 여드름이 반복되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뉴써마지 치료는 고주파 에너지로 피지선을 파괴하여 여드름이 장기간 덜 나게 하는 효과를 준다. PDT 치료는 광선을 이용하여 피지선을 위축시켜 여드름을 치료한다. 특히 뉴써마지는 시술 후 상처, 각질이 생기거나 붉어지지 않는 등 표시가 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며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없을 정도로 불편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PDT 치료는 광선감작제를 바른 후 빛을 쪼여서 여드름균과 피지선을 파괴하는 치료로, 3-4주 간격으로 3-5회 치료를 지속할 경우 6-12개월 정도 후 여드름이 훨씬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단 치료 후에 햇빛을 40시간 정도 피해야 하며 각질, 홍반 등 자극증상으로 인해 표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광선감각제 농도를 낮춰 자극을 줄이고 햇빛을 피해야 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으며 진공을 이용하여 피부를 빨아올린 후에 빛을 쪼여 피지선과 여드름 균을 파괴하고 모낭 내의 피지를 뽑아내는 효과로 인해 여드름을 좋아지게 하는 PPX 치료를 3주 간격으로 5회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PDT와 PPX치료를 병행할 경우 여드름 뿐 아니라 여드름 자국도 빠르게 호전된다.
▲여드름 자국, 흉터는 어떻게?
심한 여드름의 경우 레이저 치료를 받은 후 여드름이 좋아진 후, 종종 붉거나 또는 갈색의 자국이 남게 된다. 이를 빨리 좋아지게 하고 싶다면 피부에 자극을 주어 재생을 유도하는 해초박피, 어펌레이저, MTS 치료가 효과적이다.
해초박피는 해초가루를 활성용액과 섞어 피부에 마사지하는 시술로 시술 후 2,3일 붉고 붓고 2,3일 벗겨져 5,6일 후 자국이 흐려지고 피부가 환해지고 고와지는 효과가 있다.
어펌레이저는 무수히 많은 미세구멍을 뚫고 열자극을 주어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로 1일 붉고 붓지만 2-3일 후면 회복되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하여 간단히 시술 받을 수 있으며 1회 시술로도 여드름 자국이 좋아지며 3주 간격으로 5회 받으면 여드름 흉터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MTS는 미세한 짧은 바늘이 꼽혀있는 롤러를 이용하여 피부를 자극,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로 시술 직후는 약간 붉고 붓지만 당일 저녁이면 가라앉아 거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치료로 역시 1회 시술만으로도 자국이 좋아지지만 5회 이상 받으면 더욱 효과적이고 모공, 여드름 흉터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여드름 치료법은 다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로 다양하다. 압구정 에스앤유피부과 조미경 원장은 “환자들이 치료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인식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새로 나온 치료가 꼭 더 효과가 뛰어난 것도 아니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증상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이다”며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 선택을 강조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