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2주연속 재방송의 후유증 앓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1.11 08: 15

MBC의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10일 2주 연속으로 정규 방송 시간에 스페셜을 내보냈다. 말이 스페셜이지 사실상 한참 철 지난 재방송을 틀었다. MBC 파업의 여파 때문이다. 결과는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시간대에서 늘 시청률과 인기 정상을 지켰던 '무한도전'이 경쟁 프로들에게 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3주째인 10일에는 TNS코리아 조사 결과 9.4%를 기록하며 KBS 2TV '스펀지 2.0'의 18.2%에 더블 스코어 차로 밀렸다. 같은 시간 SBS 강호동의 '스타킹'은 16.2%로 '무한도전' 재방송 상영 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3일 ‘무한도전’은 MBC 노동조합이 여당의 미디어방송법 개정에 반대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총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재방송으로 대체됐다. 오래전 화제 집중이었던 ‘무인도’ 편을 다시 내보내 공익 근무 중인 하하의 모습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이 때부터 토요일 예능의 1위를 고수하던 ‘무한도전’은 뒤로 밀려났다. 지난해 12월 27일 15.4%를 기록했던 ‘무한도전’은 3일 10.1%로 대폭 하락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방송 3사 예능 중 가장 낮은 시청률에 머물렀고 10일 '무인도 편 2탄'은 결국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격차를 더 벌렸다 '무한도전'의 재방송 시청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3주연속 재방송을 내보냈음에도 웬만한 예능이나 드라마 시청률을 유지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고정팬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다른 한 편으로는 두터운 고정팬 층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재방송 특집으로는 시청자 이탈을 막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무한도전' 파업의 반사 이익은 '스펀지 2.0'이 가장 많이 누렸다. 예상외로 강호동의 '스타킹'을 제치고 시청률이 20%선 가까이 상승하는 특수를 누렸다. 문제는 한 번 '무한도전'을 떠났던 일반 시청자들이 얼마나 빨리 복귀할 지와 복귀가 가능할 지의 여부다. 한 주 재방은 일과성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2주연속 재방은 후유증으로 남을 가능성도 적지않기 때문. 그러나 '무한도전' 재방송 방영에 따른 시청률 판도 변화는 일단 여기까지다. 지난 8일 이후 MBC 노조원들이 대부분 제작 현장에 복귀함에 따라 다음 주부터는 ‘무한도전’을 비롯해 ‘스친소’ ‘일밤’ 등 MBC 예능 프로그램들이 정상 방송될 예정이다. 17일에는 ‘무한도전-유앤미 콘서트’ 감독편이 재편집 돼 방송된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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