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 17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공연을 시작으로 엑스재팬 월드 투어가 시작됐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여 명의 관객들은 양손으로 ‘X’의 로고를 만들어 열광했고 홍콩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에서 건너 온 팬들이 뒤섞여 아시아 권에서 그들이 누렸던 인기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엑스재팬의 히트곡이 세시간에 걸쳐 연주되는 동안,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역시 드럼과 피아노를 맡은 밴드의 리더 요시키의 화려한 연주와 퍼포먼스 였다. 드러머로서 그는 세상을 다 파괴할 것 같은 거친 연주로 무대를 불태웠다. 또 4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파워와 외모를 간직한 채 연주하는 모습이 단연 돋보였다. 요시키는 11년 만에 재결성 후 첫 해외 공연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기억하는 아시아 팬들에게 감격해 공연 중간마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연주된 30여분의 대곡, ‘아트 오브 라이프’에서는 혼절할 듯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다가 결국 드럼 세트 위로 몸을 날리며 전성기 콘서트의 카타르시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록 일본에서처럼 히데가 홀로그램 입체 영상으로 등장하지는 못했지만 무대 스크린을 통해 히데의 생전 모습이 등장해 마치 그가 엑스재팬의 멤버로 돌아와 함께 연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했다. 보컬인 토시는 기타 솔로 때마다 히데의 이름을 불렀고 팬들 또한 히데의 모습을 본뜬 인형을 흔들며 요절한 록 스타를 추모하고 소환했다. 한국 공연에서는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히데의 입체 영상이 준비된다. 이틀간 진행된 홍콩 공연은 모두 매진됐다. 한국 또한 티켓 오픈 한 시간 만에 5000장 이상이 판매됐다. 요시키는 공연이 끝난 후 인터뷰를 통해 "엑스재팬 월드투어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쳐 매우 흥분되며 한국 공연 또한 최상의 컨디션으로 공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기다려준 한국 팬들에게 고맙다. 한국에서의 첫 공연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엑스재팬 월드투어 두번째는 3월 21,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