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스타 후보가 3루에서 1루의 아시아 대포를 자극한다". 대형 신인의 등장이 이승엽(33,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입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 26일자 일본 는 오는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요미우리 캠프가 오는 2월 15일 WBC 대표팀 소집일을 기점으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라 다쓰노리(51) 감독을 비롯한 주포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6) 등 내야수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사이 올해 신인 오타 다이시(19)와 2년차 나가이 다이스케(20)가 주전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이승엽을 긴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190cm의 키에 90kg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오타는 올해 고졸 신인이다. 그러나 드래프트 1순위로 계약금 1억 엔, 연봉 1200만 엔을 받으며 요미우리에 입단한 최고 유망주다. 지역결승전에서는 대회기록인 5개의 홈런을 몰아치기도 했다. 요미우리 입단 이후 연일 일본 언론의 야구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당초 대학 진학 예정이었지만 마음을 바꿔 요미우리와 소프트뱅크로부터 동시에 1순위로 지명받아 추첨으로 요미우리행이 결정됐다. 고교시절 3루수와 유격수를 소화한 오타는 구단으로부터 뛰어난 리더십과 스타성을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2 때 하라 감독으로부터 타격에 대해 칭찬을 받았고 하라 감독의 모교인 도카이대학 부설 사가미고까지 졸업했다. 하라 감독도 손수 오타의 훈련을 챙길 정도다. 구단은 요미우리 출신의 대표적인 거포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의 등번호인 '55'를 안겨줘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앞으로 주전 3루수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당초 오타의 등장은 이승엽에게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하라 감독 부재시 지휘봉을 잡게 되는 이하라 하루키(60) 수석코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스프링캠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줄 것이며 거기에 불공평함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분명히 밝힘에 따라 이승엽이 느끼는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나가이 역시 요미우리의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고졸 루키로 사카모토 하야토가 유격수로 자리잡는 사이 나가이는 2군에서 구단의 영재교육을 착실하게 다져왔다. 3루, 유격수, 1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다. 이하라 코치는 오타나 나가이가 시범경기에 풀로 출장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오가사와라가 WBC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곧 두 명에게는 출장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루수 이승엽도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이승엽을 언급했다. 오타나 나가이가 3루수 주전자리를 확보할 경우 오가사와라는 자연스럽게 1루수로 옮기게 된다. 이럴 경우 작년 불과 45경기에서 2할4푼8리, 8홈런에 그친 이승엽의 거처는 2군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하라 코치는 이승엽이 WBC 대표 2차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대표님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WBC에 가 있을 여유는 없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한 뒤 "요미우리와 4년 계약 중 아직 2년 남았다고는 하지만 선수가 경기에 나갈 수 없는 것 만큼 괴로운 일은 없다"며 이승엽의 사퇴 이유를 수긍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이 신문은 '장래 스타 후보가 3루에서 1루의 아시아 대포를 자극한다'며 하라 감독이 공식 개막전을 앞두고 돌아왔을 때 요미우리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한편 기요하라 가즈히로, 이시게 히로미치 등 리더십이 강했던 은퇴 선수들을 언급하며 오타의 리더십까지 극찬한 이하라 코치는 "3루 오타, 유격수 사카모토, 2루수 나가이가 주전으로 정착한다면 초대형 내야진이 완성됨과 동시에 요미우리의 황금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즌이 다가올수록 구단으로부터 압박이 늘어가고 있는 이승엽으로서는 실력을 통해서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2월 미야자키 캠프에서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등에서 활약한 내야수 에드가르도 알폰소(35)에 대한 입단 테스트를 실시한다. 알폰소가 2루수 후보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엔트리 경쟁자라는 점에서도 이승엽의 경쟁자로 꼽힌다. 반면 한국대표팀은 이승엽 없이 WBC 대회에 임해야 하는 것이 더욱 확정적으로 굳혀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