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의 전 매니저이자 호야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유장호 씨가 “고인은 부당함에 싸우려다 죽음으로 말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유씨는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AW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유씨는 “오늘은 입장 표명인 만큼 질의응답은 받지 않겠다”고 운을 뗀 뒤 미리 글로 준비한 심경을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유 대표는 “고인은 부당함에 싸우려다 죽음으로 말한 것이라 생각한다. 단지 그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당함은 연예계에서 극히 일부분인데 마치 전체 모습으로 비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걱정스러운 마음도 드러냈다. 이어 “나는 신인 연기자의 죽음을 이용할 욕심이 없고 용기는 더더욱 없다. 유가족이 나를 오해한 것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프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맹세코 고인의 명예를 더럽힐 만한 행동은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 씨와의 소송 건에 대해서는 “소속 배우가 출연료 지급 문제로 형사고소한 것은 맞지만 나는 어느 누구와도 법정 소속이 진행 중인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명백백 진실을 밝히고 싶지만 경찰 조사 중이기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경찰 조사가 모든 것을 밝혀 줄 것이다. 그 전까지는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며 말을 아꼈다. 유씨는 고인의 소속사에서 매니저로 일한 바 있으며 소속 배우였던 A, B와 함께 독립해 호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자연이 생전 남겼다는 문건을 최초로 보유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길 원치 않는다며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지만 유족의 반대로 문건 공개를 보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13, 14일 이틀간 KBS 뉴스9를 통해 문건이 공개되자 충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miru@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