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홈런을 폭발시킨 히어로즈가 4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히어로즈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황재균, 강정호, 클락, 브룸바의 대포를 앞세워 9-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히어로즈는 장단 7안타로 9득점을 올리는 효과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 4일 사직 롯데전에서 패한 후 4연승을 구가, 4승 1패로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팀 창단 후 3번째 4연승. 또 시즌 첫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한 히어로즈는 지난해 10월 1일 목동경기 이후 삼성전 4연승, 지난해 10월 3일 두산전 이후 목동 홈경기 4연승도 덤으로 챙겼다. 반면 삼성은 이날 패배로 개막 2연승 뒤 3연패에 빠졌다. 이날 승부는 3-3으로 팽팽하던 5회 갈렸다. 선두타자 강귀태의 유격수 내야안타,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은 히어로즈는 김일경의 희생번트, 이택근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황재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와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클락의 비거리 125m짜리 중월 3점포가 터지며 단숨에 7-3으로 점수를 벌렸다. 클락은 볼카운트 0-2에서 삼성 선발 배영수의 가운데 몰린 138km짜리 직구를 그대로 노려쳐 중간 담장을 완전히 넘겼다. 히어로즈는 이 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삼성이 6회 강봉규의 적시타, 7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각각 1점씩 만회했지만 7회 강정호의 적시타, 8회에는 브룸바가 삼성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좌월 장외 솔로아치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브룸바의 이 홈런은 목동구장에 그물망을 친 이후 첫 장외 홈런을 기록됐다. 히어로즈는 8-4로 앞선 7회 1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신철인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한 후 김재걸과 김상수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삼성의 추격 열기를 가라앉혀 급한 불을 껐다. 기세는 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이 먼저 올렸다. 삼성은 1회 김상수의 2루타와 강봉규의 우전적시타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박진만의 중전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고 2-1로 앞선 2회 1사 3루에서는 우동균의 좌전적시타로 3-1로 점수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러자 히어로즈가 0-2로 뒤진 1회 황재균의 좌월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1-3으로 뒤진 3회에는 강정호의 중월솔로포, 이택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3의 균형을 이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은 이날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4탈삼진 3볼넷으로 4실점해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타선의 무서운 응집력을 등에 업고 시즌 첫 승(1패)에 성공했다. 마무리 황두성은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5피안타 3탈삼진 1사구로 7실점,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3회 견제 실책, 5회 유격수 실책이 포함돼 자책은 2점에 불과했다. 삼성 유격수 박진만은 이날 '국민유격수'로서의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5회 무사 1루에서 강정호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잘 잡은 뒤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2루수 김상수의 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 실책은 4실점의 빌미가 됐다. letmeout@osen.co.kr 덕 클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