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ICE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종 관광산업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국제회의를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국가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MICE 산업은 미래형 무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우리 정부 또한 지난 1995년부터 컨벤션산업을 세계화 추진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MICE 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관광청을 통해 세계 각국의 MICE 정책과 현황에 대해 집중 점검해본다. 싱가포르관광청 아시아 경제 중심지인 싱가포르는 MICE 관련 비즈니스 행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다. 탁월한 연결성, 전략적 입지, 세계적 수준의 기반시설 등 MICE 사업 유치에 필요한 기본요소를 모두 갖춘 것은 물론, 산업 인재 및 전문가 그룹이 집결돼 있어 기업과 비즈니스 행사 기획자에게 정보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쉽고 빠르게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는 항공으로 평균 3.5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로, 서울에서는 6시간 안에 도착 가능하다. 특히 급성장 중인 중국과 인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국을 잇는 중간 지점에 자리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 진출의 전략적 발판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싱가포르의 발달된 항공 교통과 네트워크, 무역 협정은 세계 주요 경제국과의 접근을 더욱 용이하게 한다. 매주 전 세계 170여개 도시를 잇는 4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운행돼 비즈니스 여행자 및 비즈니스 행사 대표단들이 쉽게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 있으며, 호텔과 국제회의 전시장 등이 충분히 마련돼 있고 인터넷과 원격회의 시설이 구비돼 있어 비즈니스 여행객들에게 더없이 편리하다. 전 세계 IT 경쟁력 보고서(2004~2005)에서 싱가포르를 ‘세계에서 네트워크가 가장 잘 연결된 나라’로 인정한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다국적 기업이 7000개 이상 있으며, 이 중 본사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는 기업만도 4000개가 넘는다. 싱가포르 정부는 다국적 기업의 육성을 지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구상중인 이들은 공동 투자와 창업 자금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쉽게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영어를 주요 경제 언어로 사용하고 있어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나 쉽게 사업을 할 수 있고, 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정평이 나있을 정도로 정부에서 개인의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MICE 비즈니스 목적지로서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비즈니스 방문객들의 다양한 요구와 예산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신식 컨벤션 센터, 전시회장, 회의장이 매우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20명부터 2만명까지 다양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장이 마련돼 있으며 최대 3만6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초일류 컨벤션센터도 있다. 선텍싱가포르국제전시회의장(SICEC)과 싱가포르엑스포는 대규모 국제 전시회와 회의 장소로 적합하다. 이 공간에는 숙박과 식사를 인근에서 해결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함께 갖추고 있으며, 숙박 시설의 경우 공시된 호텔만 100개, 객실은 3만개가 넘는다. MICE 행사 개최 시 국제행사 경험이 풍부한 진행 요원들이 행사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것 또한 편리하다. 한편 싱가포르 전시&컨벤션 담당 사무국은 산업 협력업체와의 공조를 통해 개별 행사마다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뛰어난 기반시설과 효율성,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싱가포르의 MICE 산업은 지난해 국제컨벤션 협회가 선정한 세계 컨벤션 도시 순위 3위, 아시아 지역에서는 1위에 오르는 등 이미 수년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왔다. 싱가포르에서의 MICE 이벤트 개최라면 비즈니스 행사의 성공을 낙관할 수 있다. 홍콩관광진흥청 홍콩관광진흥청은 세계 MICE 시장의 흐름을 홍콩으로 굳히고 MICE 개최지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MICE 전담 본부인 MEHK(Meetings and Exhib itions Hong Kong)를 설치, MICE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국제도시 홍콩은 세계 각국에서 MICE 이벤트를 개최하기 좋은 지리 조건과 아시아월드엑스포전시박람회장 및 홍콩전시박람회장 등 세계적 수준의 박람회장, 최상의 서비스로 행사를 보조할 수 있는 전문 인력 등 MICE 목적지로서 수준 높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한 비즈니스 룰이 적용되는 안전한 법률 체계와 170여 국가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점 또한 MICE 목적지로서 홍콩이 가진 강점이다. 홍콩정부는 MICE 비즈니스 창출 및 강화를 위해 홍콩관광진흥청에 180억원의 예산을 지원, MEHK 본부를 통해 중국과 인도, 한국, 일본, 영국, 미국 등 보다 잠재력이 큰 시장을 본격적으로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MEHK 본부는 기업회의 및 인센티브, 컨벤션, 박람회 총 3개 분야로 업무를 나눠 전 세계MICE 기획자들에게 고객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홍콩경제무역대표부, 홍콩무역발전국, 홍콩투자청 등 다른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프리미어 MICE 목적지로서의 홍콩 브랜딩을 키우기 위해 광고, 트레이드 쇼, PR, 세미나, 워크숍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홍콩이 MICE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한 최적의 목적지임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미팅과 인센티브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경우 전담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필요 시 점차적으로 다른 시장에도 이와 같은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마카오정부관광청과 협력, 공동 프로모션을 개발해 양 도시의 시너지효과를 얻을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국의 심천과 광주를 비롯해 캐세이패시픽항공 및 드래곤에어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동참해 연계 프로모션을 개발한다는 전략도 세워두고 있다.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는 한국어 버전 영상 및 인센티브 책자, 온라인 사이트 제작을 비롯해 MICE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 및 로드쇼, 세미나 개최, 기업체 및 여행사 대상 팸투어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홍콩관광진흥청에서는 MICE 진행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20명 이상의 인원이 홍콩에 2박 이상 머무는 인센티브 단체 또는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홍콩 리워드(Hong Kong Rewards)’ 캠페인을 실시, 가이드북과 지도 및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그룹 규모에 따라 더 큰 혜택을 제공한다. 150명 이상의 그룹은 사자춤과, 홍콩국제공항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받는 환영 메시지, 퓨전 2중주 협연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1000명 이상의 그룹은 회사명을 게재한 정크선을 타고 빅토리아항구를 유람하는 것과 드래곤댄스, 마칭 댄스 공연 관람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2000명 이상은 제공사항을 조율할 수 있다. 현재 홍콩은 홍콩전시박람회장의 규모를 약 2만㎡ 확장하는 것과 더불어 1000여개 객실과 MICE 시설을 구비한 고급 호텔 3곳의 개장을 앞두고 있어 향후 MICE 비즈니스 유치에 있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문화관광부 인도네시아문화관광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도네시아 방문의 해'로 지정, 특히 MICE 산업과 해양관광산업에 중점을 두고 홍보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2007년의 홍보예산안의 2배에 달하는 3400억루피아(한화 약 400억원)를 올해 홍보예산으로 편성했으며, 예산의 상당액을 MICE와 해양관광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하는 ‘2009 인도네시아 방문의 해’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MICE 산업은 자카르타와 발리 지역에 80% 정도 집중돼 있지만 지역균형개발 차원에서 바땀(Batam), 수라바야(Surabaya), 메단(Medan), 족자카르타(Yogyakarta), 빠당(Padang), 마카사르(Maksaar), 마나도(Manado) 그리고 반둥(Bandung) 지역까지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메단은 지역 내 MICE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올해 이 지역에는 JW메리어트(JW Marriot)호텔과 그랜드스위스벨(Grand Swiss Bel) 호텔이 들어설 예정으로, 두 호텔이 개장하면 1410개 객실을 보유한 5성급 호텔과 1702개 객실이 있는 4성급 호텔 등 MICE 관련 인프라가 증가하게 된다. 북부 술라웨시 지역에 위치한 마나도 또한 MICE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11~15일 세계해양회의(WOC·World Ocean Conference)가 이 지역에서 개최돼 전 세계 121개 국가가 마나도를 방문, 세계 해양 정책 개발에 관해 논의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해양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호텔 등 제반시설 정비 및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문화관광부 한국사무소에서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인센티브관광 지원책으로 100명 이상일 경우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행사의 성격에 따라 갈라 디너 및 인도네시아 전통 댄스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MICE 산업은 지난 2004년부터 40% 이상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발전이 주목된다. 주성희 기자 esca@tour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