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허리를 자주 삐끗할 뿐이고, 내 허리는 디스크에 울 뿐이고
OSEN 기자
발행 2009.05.25 15: 57

한국인에게 허리디스크는 감기처럼 일상적인 질환이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2003년에 약 103만 명에 이르는 추간판 장애 환자들은 2007년에는 104만 명으로 늘어났다. 허리디스크 환자가 유난히 많은 이유는 좌식생활습관으로 말미암아 허리 근육의 힘이 크게 떨어진 것도 원인이 되지만, 허리를 삐거나 다치고도 별다른 통증이 없으면 그냥 지나쳐서, 그것이 디스크로 발전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특히 자주 삐는 허리는 그만큼 허리디스크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약한 허리가 또 삔다. 방치했다가 습관성 염좌 올 수 있어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 되면 그만큼 부상의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특히 겨우내 굳은 몸을 풀고 활동이 증가할 때는 허리를 삐는 요추 염좌를 조심해야 한다. 사소한 행동에도 쉽게 허리를 삐끗 할 수 있는데, 화분을 들어 올리거나, 혹은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울 때, 농구같은 스포츠를 즐기다가 무리하게 착지하는 경우에도 요추 염좌의 위험이 있다. 요추 부근의 근육, 건, 인대 등 연부조직은 외부로부터 과도한 힘을 받으면 미세 파열되어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요추 염좌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뉠 수 있는데, 급성 요추염좌는 외상으로 인해 허리 근육과 인대 등에 뚜렷한 손상을 입은 상태로,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거나 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뒤따른다. 만성 요추염좌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허리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할 경우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거나 파열되어 생기게 된다. 척추구조의 선천적인 이상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와 비만이 원인이 된다. 요추염좌가 생기면 허리를 지탱해주고 정렬을 잡아주는 인대가 늘어나고 근육이 약해지게 된다. 인대가 늘어나면 작은 충격에도 뼈끼리 어긋나서 다시 염좌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습관성 염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추 염좌 손상 부위에 따라, 단순 '삐끗'에서 '디스크' 된다 일단 염좌로 인해 인대가 늘어나고 허리 근육이 약화되면 디스크로 진행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이유는 허리 주변으로 가해지는 충격을 약해진 인대와 근육에서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 따라서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탈출하여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외에도 염좌로 인한 손상부위에 따라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처럼 퇴행성 질환이 생길 위험도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박진수 원장은 "염좌로 인한 요추 주변 손상은 허리 주변근육의 손상, 척추와 골반뼈를 잇는 인대의 손상과 디스크 섬유륜의 파열, 척추 후관절의 인대등이 손상될 수 있는데, 허리 주변근육이나 척추와 골반뼈를 잇는 인대가 손상될 때는 치료 후에 후유증도 적은 반면,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섬유륜이 파열되면 삐져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허리 디스크가 생길 수 있으며, 척추 후관절을 싸는 인대가 손상 되는 경우에는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행 될 수 있다" 고 설명한다. 근본치료방법은 허리 근육과 인대 강화. 35세 이후에는 더욱 신경 써야 요추 염좌는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보존적 치료 요법으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처방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그만큼 환자 스스로 안정을 취하고 허리 강화 운동을 통해 인대와 허리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요추염좌가 발생했을 때는 무릎 아래에 쿠션이나 베개를 넣어 척추의 모양을 편한하게 하고 누워 쉬는 것이 중요하다. 염좌가 발생한 하루 이틀 정도는 냉찜질을 하고, 이후 온찜질을 하면서 환부를 살살 마사지 해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허리를 굽혀 물건을 줍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뒤를 돌아보거나 물건을 잘못 들어 올리는 습관은 요추 염좌의 주요 원인이다. 허리를 숙이는 것보다 무릎을 굽혀 앉아서 물건을 줍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반드시 앉아서 물건을 몸 가까이에 들고 무릎에 힘을 주어 들어 올려야 한다. 특히 35세 이후에는 이러한 생활습관을 더욱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는데, 35세를 전후로 허리 근육과 인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허리 관절에도 변화가 일어나 허리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만성 요추염좌 환자들은 대부분 35세 이후에 발생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박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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