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히어로즈의 ‘발야구’ 가 이틀 연속으로 두산을 압도했다. 히어로즈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장원삼의 무실점 호투와 초반 기동력을 앞세워 4-0으로 승리,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틀 연속으로 두산을 누른 히어로즈는 거침없는 상승세로 3연승을 노렸다. 이에 맞선 두산은 세 번은 당할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 가운데서 승부는 기동력 싸움에서 갈렸다. 히어로즈는 27일 경기에 이어 이날도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마음 놓고 ‘발야구’ 를 펼쳤다. 1회 첫 타자 정수성은 몸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은 뒤, 황재균 타석 때 지체 없이 2루를 훔쳤다. 곧이어 황재균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히어로즈는 순식간에 선취점을 얻었다. 히어로즈의 발야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루에 나간 황재균도 덕 클락 타석 때 여지없이 2루로 향한 것이다. 또다시 찾아온 무사 2루의 기회에서 히어로즈는 클락의 좌전 적시타로 방금 전 장면을 재연하며 2-0으로 달아났다. 4번타자 클리프 브룸바 타석에서도 히어로즈는 기동력을 뽐냈다. 브룸바가 삼진을 당하는 순간 클락이 2루 도루에 성공한 것. 두산은 3연속 도루를 허용하며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러나 두산은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아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악몽에서 벗어났다. 이후로는 정재훈과 장원삼의 숨 막히는 호투 대결이 펼쳐졌다. 정재훈은 2회초 1사 2루의 위기를 가볍게 넘긴 뒤, 7회 1사까지 16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속 140㎞대의 빠른 공이 위력을 발휘하자 포크볼과 슬라이더 역시 효과적이었다. 1회에 불의의 2실점을 한 정재훈과는 달리 장원삼은 두산 타자들을 쉽게 처리해나갔다.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상승세를 탄 장원삼은 직구의 구위를 되찾아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3회와 4회에 각각 1,2루의 위기를 넘긴 장원삼은 최대 위기였던 6회 2사 2,3루 상황에서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히어로즈는 마지막 9회 공격에서 클락과 브룸바의 연속 우전안타로 정재훈을 끌어내린 뒤, 바뀐 투수 김명제를 상대로 이숭용의 중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곧이은 송지만의 중전안타로 1사 2,3루의 기회를 잡은 히어로즈는 강귀태의 우월 2루타로 4-0까지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장원삼은 7⅔이닝 6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8회초 2사 1루에서 등판, 1⅓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신철인은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재훈은 9회 1사까지 101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사구 9삼진으로 잘 던졌지만, 1회에 3개의 도루를 허용해 2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공을 이어받은 김명제가 1점을 더 내줘 정재훈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시즌 2패(4승)째. 2009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히어로즈의 경기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졌다. 1회말 히어로즈 선발 투수 장원삼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