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영국의학협회 남성의학 부문 대변인인 아이언 뱅크스 박사가 조루의 최신 치료법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최근 세계 처음으로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시판허가를 받은 먹는 조루치료제 프릴리지(성분명 다폭세틴)를 선보이며, “임상에서 섹스 시간이 두세 배 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성적이다”고 말했다.
사실, 조루의 치료를 위한 기존 스퀴징(꽉 쥐기)의 행동요법이나 바르는 약을 사용하는 국소 도포법에는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아이언 뱅크스 박사는 “행동요법이나 마취 연고는 자연스럽지 못하고, 감각을 무디게 해 섹스의 즐거움을 반감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치료 약물들이 개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대부분 약을 먹는 것이 실제적인 치료가 되어버렸으며, 경우에 따라 수술도 적용된다. 아이언 뱅크스 박사는 “조루 환자는 치료에 앞서 동반질환이 있는지 유의해야 한다.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장애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발기부전과 함께 올 수도 있다”며 원인에 따른 정확한 치료가 핵심임을 강조했다.
조루의 원인은 대개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크게 행동불안 형태의 심리적 원인과 기질적 원인으로 나타나는데 전자의 경우 정신과적 약물을 이용하여 치료를 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당뇨나 전립선 질환 등 조루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우선적으로 완치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둘에도 해당이 되지 않아서 치료에 난항을 겪고 있는 조루 환자들이 많다.
강남에서 조루와 발기부전 치료, 성기확대 등 남성 수술 전문으로 통하는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원인이 되는 특정 질환이나 심리적 요인이 보이지 않는 조루 환자들은 ‘음경신경의 과민’으로 인해 조루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내원하는 조루 환자들의 대부분이 이에 해당하고 있으며 약물치료보다는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이라는 수술을 통해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이란 조루증이 음경 귀두부 및 체부의 감각과민에 의해 유발된다는 근거 하에 시도된 치료법. ▶다른 정신적인 문제가 없고 ▶조루를 일으킬 만한 특정 원인 질환을 앓고 있지 않으며 ▶약물복용이나 행동요법으로도 완화가 되지 않고 ▶무엇보다도 귀두부위가 예민한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음경관상구에서 1~2cm 방사상으로 위치한 음경배부신경 가지를 12시 방향을 제외하고 약 80% 정도의 신경가지를 3~5mm정도 절단한다. 국소마취 하에 약 20~30분의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 수술 직후 귀두부위의 감각이 저하되고, 약간의 통증이 오기도 하지만 경미한 편이며 대개는 2~3주 안에 사라지는 편이다. 입원이 필요 없으며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고 편리한 수술로 각광받고 있다.
단,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은 과민감각에 의한 조루 환자가 아닐 경우, 뚜렷한 효과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음경감각의 예민성을 측정해서 수술의 적합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은 감각신경의 예민성에 기인하는 조루 환자들의 경우 약 95%의 치료성공률을 보였고, 부작용과 후유증면에 있어서도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짧게는 10초에서 2분 사이에 사정이 이루어지던 환자들이 15분~30분 정도의 사정지연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 신경의 일부를 절제하는 시술이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고도로 숙련된 남성 수술 전문의를 찾아 수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