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50대 남성입니다. 한방으로 만성 간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질문을 드립니다. 항간에는 한약을 먹으면 간을 버린다는 속설이 있기도 한데요. 도대체 한방에선 만성 간염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인지 한의학적인 접근과 원리를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A : 흔히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고 하는 속설이 있으나 전혀 사실무근이며 최근 한 병원에서 한약의 장기복용에 따른 간 기능 손상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혀 간 손상 확률이 없는 것으로 증명되기도 했답니다. 잘못된 인식 때문에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병을 키워 결국 간경화나 간암 등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된다면 너무나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한방으로 간염, 충분히 치료 가능합니다. 한방치료의 원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만성 간염은 대개 HBV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됩니다. 이것이 간에 침입하여 간세포를 파괴하고 간 조직을 손상시켜 기능 약화와 동시에 간세포의 섬유화를 유발시켜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한데 문제는 현대의학에선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없어도 간염치료가 가능하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이미 우리 몸속에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속에는 수많은 면역세포들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병균 침입을 방어하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각종 암세포나 병균을 진압합니다. 면역력이 약하다는 것은 이들 면역세포들의 수가 부족하거나 힘이 약하다는 것인데 따라서 간염 환자들은 애초에 면역력이 약했기 때문에 간염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내지 못하고 감염된 것이며 급성기에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만성으로 진행된 것입니다. 따라서 B형이든 C형이든 간염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간염을 완치하려면 체내의 면역세포들을 증식시키고, 강력하게 만들어 이들로 하여금 바이러스를 제압하게 하면 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간염치료의 핵심이자 유일한 방법인 한방의 면역요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만성간염, 간경화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체의 자연치유력인 면역력을 강화시킴으로써 면역세포로 하여금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퇴출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한약재들 중에는 영지, 운지, 백화사설초 등 간세포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약재들이 다수 있으며 수많은 연구와 임상을 통해 입증이 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약재들과 작약, 인진 등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줄 수 있는 약재들을 가미하여 처방하면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치료율이 높아집니다. 또한 간경화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오미자, 단삼, 적작약 등을 위주로 하여 간세포의 섬유화를 억제하고 간세포 재생을 촉진시켜주는 치료를 하면 매우 치료 효과가 높습니다. 최근에 서양에서 면역요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지만 이미 동양에서는 2000년 이상의 긴 역사를 통해 검증과 실험, 실제를 통해 이미 확립된 원리입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간염, 간경화, 간암 등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며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다면 아무리 심한 병증이라도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식생활 개선인데 체액을 산성으로 변화시키고 혈액을 탁하게 하는 요인인 지방식, 술과 담배, 탄산음료, 인스턴트식품 등을 자제하며 야채 비타민 등 항산화식품을 섭취하여 모든 질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배출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김양진 한의학 박사(신명한의원 원장겸 신명한방임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