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환자들에게 전립선절제술이란 곧 사형선고(?)처럼 들리기도 한다. 전립선은 정액의 30%를 생산하고 정자에 영양공급을 하는 등 생식기관을 보호하는 남성의 중요한 장기. 때문에 이러한 전립선을 절제한다는 것은 곧 남성으로서의 구실을 영영 못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쉽다. 실제로 수술 후 전립선 조직이 절제된 이유로 사정관에서 분비되는 정액이 요도를 통해 배출되지 않고, 방광으로 역류하는 역사정이 드물게 일어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남성들은 전립선절제술로 행여 자신의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몹시 염려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정으로 인해 방광 속으로 들어간 정액은 배뇨 시 소변을 통해 체외 밖으로 씻겨 나가버린다. 때문에 역사정은 성욕감퇴나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정상적인 성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즉, 전립선절제술을 받아도 정력은 결코 잃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여전히 많은 환자들은 수술받기를 꺼린다. 최근 전립선절제술 중 하나인 KTP레이저 수술의 등장으로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많이 줄고, 시술시간과 회복기간이 빨라졌으나, 역사정에 대한 거부감으로 약물치료나 호르몬치료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남에서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 암 등 전립선 질환 전문으로 통하는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진 못한다. 최근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여러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전립선비대증은 진행되었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가 오히려 5년 뒤에 더 많이 수술을 받게 되었다.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호르몬 치료도 수술과 요폐의 위험을 완전히 예방하지 못하여, 성기능이나 정력 감퇴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한다. 즉, 약물치료가 오히려 수술적 치료 보다 성기능 장애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오기 쉽다는 것. 사실 수술을 통한 부작용은 최근 등장한 KTP레이저 수술 이후부터 최소화되기 시작했다. 기존에 주로 시행된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은 수술 후 약 13%에서 발기부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구토, 고혈압, 출혈, 요실금 등의 부작용이 많으며 10~20%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여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에 비해 KTP레이저 수술은 2002년 미국에서 처음 상용화된 이래로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보다 더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소마취로 가능하고 시술 후 증상의 개선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합병증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요도를 막고 있는 전립선 조직을 완전 제거한다는 점에선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과 같다고 할 수 있으나, 전기칼을 이용해 출혈이 많고 주변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에 비해 KTP레이저 수술은 출혈이 전혀 없으며 수술 후에도 통증이나 자극증상이 없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KTP레이저 수술의 유일한 부작용은 역사정이다. 그러나 역사정은 모든 이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역사정이 일어난다고 해서 성관계 시 쾌감을 못 느끼는 것도 아니다. 수술 후 꾸준히 괄약근 운동과 병원 치료를 병행한다면 시간 경과에 따라서 역사정 현상이 좋아질 수도 있다”면서 “이를 위해 반드시 사전에 전문의로부터 본인의 전립선과 방광의 상태 등을 면밀히 진단받고,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충분히 들어놓아야 한다. 또 임상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여러 부작용과 후유증을 피해갈 수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