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예능 인기 판도가 확 바뀌고 있다. SBS가 19일 첫 방송을 내보낸 '스타부부쇼 자기야'가 KBS 2TV 'VJ특공대'와 MBC '섹션TV 연예통신' 등 터줏대감들을 모두 물리치고 최강자 자리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스타부부쇼 자기야'(이하 스타부부쇼)는 스타 부부들의 대담하고 솔직한 이야기로 꾸며지는 성인 토크쇼. 토요일 밤의 예능 강자로 자리잡은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처럼 줌마테이너 저씨테이너의 활약이 강조되는 19금 성격의 야하고 뜨거운 프로다. AGB닐슨 조사결과 이날 오후 11시에 전파를 탄 '스타부부쇼'는 전국시청률 14%로 금요일 지상파 TV 3사의 예능과 교양을 통틀어 최고를 기록했다. 'VJ특공대'와 '섹션TV'는 각각 11.8%, 11.1%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연예인 부부들이 함께 퀴즈를 풀어가며 깜짝 토크와 불시에 터져나오는 몸개그로 웃음 폭탄을 터뜨리는 진행 방식은 '세바퀴'와 다를 바 없다. 박미선 김용만이 MC를 맡았던 파일럿 방송 당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금요일 예능이 점차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SBS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이번 첫 회의 남녀 MC는 김용만과 김원희가 맡았다. 파일럿 때의 여자 MC였던 박미선은 비슷한 성격의 '세바퀴'에서 이휘재 김구라와 3인 진행을 맡고 있어 김원희 카드로 바뀌었다. 김원희는 MBC 월요일 심야의 간판 예능 '놀러와'에서 유재석과 콤비로 오랜 MC 경력을 쌓았고 그 솜씨를 진행받은 바 있다. SBS는 새롭게 '스타부부쇼'를 편성하면서 연예인 가족 출연의 예능을 특화하는 듯한 분위기다. 이미 토요일 저녁 인기 연예인들이 어린 자녀들과 출연해 물불 안가리는 폭로전(?)으로 웃음꽃을 피우는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으로 같은 시간대 라이벌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하니다'를 따라잡은 지 오래기 때문. '스타부부쇼'도 방송 첫 날부터 금요일 예능과 교양을 통틀어 시청률 선두를 달렸던'VJ 특공대'를 크게 앞지르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침으로써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중이다. 특히 '스타부부쇼'는 한 시간 앞서 오후 10시 바로 전 프로로 방영되는 김구라 등 '절친노트2'(9.7%)에도 4.3%포인트 차로 앞서는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첫 방송에서는 김동현-혜은이, 김태원-이현주, 이혜정-고민환, 김지훈-이종은, 박준형-김지혜 등 6쌍의 커플이 등장해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토크로 분위기를 살렸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