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LG 트윈스에서 ‘깜짝 활약’ 의 두 주인공이 탄생했다. 릭 바우어(32)와 박병호(23)의 ‘투맨쇼’ 가 잠실벌을 지배했다. LG 트윈스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선발 바우어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박병호의 연타석포를 앞세워 6-2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이날 두산에 패한 롯데를 밀어내고 5위 자리에 올랐다. 4연승에 실패한 히어로즈는 그대로 4위를 유지했다.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이현승(히어로즈)과 불안함을 노출하던 바우어(LG)의 선발 대결은 이현승 쪽의 손을 들어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바우어는 보란 듯이 호투를 펼쳤고, 여기에 박병호라는 ‘복병’ 이 불망망이로 한 몫 거들었다. 두 달 만에 1군에 복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의 방망이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볼카운트 2-1에서 이현승의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 쳤다. 쏜살같이 날아간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복귀전 첫 타석에서 터진 박병호의 홈런포였다. 3회에도 LG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1사 후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출루한 박용택은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이대형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왼쪽 담장을 넘는 시즌 19호 투런포를 쏘았다. 4-0까지 앞서간 LG는 이현승을 조금씩 무너뜨렸다. 히어로즈는 4회초 공격에서 홈런으로 응수하며 맞불을 놓았다. 1사 후 이숭용은 바우어의 초구를 노려 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30m짜리 솔로포를 날렸다. 그러나 LG의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곧바로 이어진 4회말, 박병호의 방망이는 다시 폭발했다.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이현승의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박병호의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LG는 6회에도 박병호의 활약을 발판삼아 추가점을 뽑았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3-유간을 꿰뚫는 좌전안타를 날렸다. 3타수 3안타를 뽑아낸 박병호는 이현승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곧이어 박경수가 바뀐 투수 황두성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 박병호를 불러들였다. 6-1까지 달아난 LG는 분위기를 완전히 뺏었다. 히어로즈는 8회초 공격에서 황재균이 좌월 솔로포를 날렸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우어는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히어로즈 타자들을 잠재웠다. 6이닝 4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의 호투로 국내 무대 첫 승을 신고하는 감격을 누렸다. 프로 데뷔 후 첫 선발로 출장한 2년차 포수 김태군과의 '찰떡 호흡' 도 과시했다. 지난 4월 16일 2군으로 내려간 뒤, 69일만에 복귀한 박병호는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8개 구단 투수들 중 가장 처음으로 선발 10승을 노렸던 이현승은 박병호에게 철저히 당하며 고전했다. 5⅔이닝 동안 9안타를 얻어맞으며 6점을 내줘 시즌 5패(9승)째를 기록했다. 2009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히어로즈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졌다. 4경기에 나와 2패를 기록중인 LG 선발 바우어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