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막장 드라마 원조는 무엇?..'개구리 남편'
OSEN 기자
발행 2009.07.17 16: 13

'막장드라마'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는 무엇이 있을까? SBS '아내의 유혹'에서부터 MBC '밥줘'까지, 올해에도 식지 않고 이른바 '막장 드라마'(막드) 열풍 혹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용인송담대 방송영상학부 오명환 교수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드라마의 위기와 발전방향'에 관한 토론회에 앞서 공개한 'TV드라마의 위기, 막장드라마의 제작 배경 및 개선방안'이라는 발제문에서 이런 막장드라마의 원조를 MBC 일일드라마 '개구리 남편'(극본 김동현, 표재순 연출)으로 꼽았다. 지난 1969년 방송된 '개구리 남편'은 유부남 과장과 신입 여사원의 외도를 그렸다. 불륜은 최근 드라마에서는 흔한 드라마 단골 소재이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결국 육영수 영부인의 격분을 사 조기 종영된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개구리 남편'에서 외도를 벌인 유부남 과장 역에 출연한 배우는 현재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배우 최불암이다. 최불암 외에도 김혜자, 도금봉, 백일섭 등이 출연했다. 오 교수는 이외에도 발제문을 통해 여대생과 기혼남의 사랑을 취급한 TBS '아빠'(나연숙 극본, 고성원 연출, 1975.TBC)'와 MBC '안녕'(김수현 극본, 이효영 연출, 1975, MBC)이 당시 사회 정화 대상이란 멍에를 쓰고 도중하차한 사연과 그 뒤 1977년 드라마 제작 기준이 발표된 일화를 소개했다. 오 교수는 "막드의 불씨는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지만 자율과 타율을 기반으로 한 제작 강령을 통해 사그러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작의 간편성, 방송국의 저비용 고효율주의, 시청률 지상주의, 금기 영역의 섭력욕 등을 막장 바이러스 창궐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갈등의 사회 비용이 국민소득의 27%를 차지하는 한국 사회에서 드라마가 취할 수 있는 갈등의 자원과 재료는 풍부하다. 드라마에 대한 기획력 부족과 창의력 빈약에서 비롯한 일종의 매너리즘이 막드로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남궁영 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 손정은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이사장, 최지영 KBS 드라마 CP, 정중헌 서울예대 교수 등이 참가해 막장드라마 탄생의 배경과 증가 원인, 드라마가 사회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등의 분석을 통한 문제 제기, 광고주로서 드라마의 발전방향에 대한 대안 제시 등에 대해 논의한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