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가 후반기 첫 경기를 상쾌하게 열어젖히며 4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히어로즈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2-2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1, 2루에서 터진 대타 김민우의 끝내기 안타로 3-2의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시즌 16호이자 통산 722호 끝내기 안타. 대타 끝내기는 시즌 1호이자 통산 51호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시즌 40승(46패 1무) 고지를 밟으며 후반기 4강 진출을 위한 대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전반기 마지막에 거둔 연승이 끊어진 SK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패하며 시즌 37패(50승 5무)째를 기록, 시즌 5할4푼3리로 3위로 두 계단이나 떨어졌다. 이는 두산이 한화를 잡아 5할5푼2리(48승 37패 2무)의 시즌 승률을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고 KIA(48승 36패 4무, 승률0.545)도 롯데를 꺾어 SK를 추월한 영향이다. 1사 1, 2루에서 유선정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민우는 볼카운트 2-2에서 SK 4번째 투수 이승호로부터 3루수 옆을 스치는 좌전적시타를 터뜨렸다.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안타였다. 결정적인 찬스를 연 것은 주장 송지만의 깜짝 기습번트였다. 송지만은 정대현의 초구를 투수와 3루수 사이로 보냈고 3루수 최정의 악송구를 유도해냈다. 송지만은 2루까지 내달린 후 대주자 정수성과 교체됐다. 다음타자 강정호가 댄 보내기 번트가 포수 포구 방해가 되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듯 했지만 결국 승부수를 띄운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의 승리였다. 8회까지 달아나면 좇는 공방이 이어졌다. 히어로즈가 먼저 공세를 취했다. 히어로즈는 2회 1사 후 터진 송지만의 솔로포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송지만은 볼카운트 1-2에서 SK 선발 김광현의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비거리 130m짜리 중월홈런을 날렸다. 자신의 올 시즌 15호 홈런. SK가 곧바로 응수에 나섰다. 3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강민은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의 몸쪽 높은 커브(118km)를 왼쪽 담장밖으로 날려보냈다. 자신의 시즌 9번째 홈런포이자 1-1 균형을 이루는 동점포였다. 히어로즈는 1-1로 맞선 3회 다시 1점을 앞섰다. 2사 1, 2루에서 브룸바의 좌중간 적시타가 터진 것이다. 이에 SK는 1-2로 뒤진 6회 박정권이 1사 1, 2루에서 투수 옆을 스치는 중전적시타를 쳐 3루주자 박재홍을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7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으로 2실점했다. 8회 2사 1, 2루까지 무실점으로 버텼고 정대현이 브룸바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최근 연승은 이어갔지만 시즌 13승에는 실패했다.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은 2-2로 맞선 6회 1사 1, 2루에서 이보근과 교체,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최근 연승을 이었지만 시즌 12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