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함께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습도까지 높은 열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불쾌지수도 높아지는가 하면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변화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 곳곳의 휴가지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행락객들로 벌써부터 발 디딜 틈이 없고 도로 곳곳이 정체와 함께 몸살을 앓고 있다. 또 미처 피서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집 부근 산자락이나 강변 둔치 등에서 밤 바람을 맞으며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무더운 날씨가 무상하게 손발은 여전히 한겨울인 사람이 의외로 많다. 특히 여성들 중에는 한여름에도 손발이 싸늘하고 심지어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흔히 손발이 찰 경우 혈액순환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혈액순환개선제라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손발이 찬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해 약을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손이나 발이 지나치게 시릴 때는 척추관협착증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조금만 움직이면 바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을 느끼거나 저리는 이들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신경이 통과하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증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이 다리 저림이나 허리 통증이며 심한 경우에는 하반신 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적외선 체열검사나 MRI, CT, 혈관 조영 등 특수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디스크가 튀어나오는 추간판 탈출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수술을 하거나 약물이나 신경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나뉜다. 물론 환자의 상태나 증상, 심각한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과거에는 수술을 해야 고칠 수 있는 환자도 수술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척추신경성형술도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이 수술법은 미국 텍사스의대 통증센터 가보 라츠 교수가 개발, 5,000건 이상의 치료실적이 보고되고 있다. 허리 만성 통증의 경우 원인을 찾기 힘들며 치료도 쉽지 않다. 특히 척추 수술 후나 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상처가 아물면서 척추신경 주위에 염증과 흉터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신경을 건드리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척추신경성형술은 지름 2mm의 주사바늘을 이용해 염증이 있는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치료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