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배송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 모씨(35세)는 몇 년 전부터 조금만 활동을 하면 허리가 뻐근해지면서 ‘윽!’ 하고 소리를 낼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 처음에는 오랜 시간 운전을 하는 직업의 특성상 생긴 직업병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최근 들어서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심한 통증이 생겨 걱정스런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가 아닌 ‘척추관절증후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앞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겁이 났지만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을 안할 수 없었다. 당장 장시간 휴가를 내고 수술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도 상황이지만 무엇보다 ‘허리에는 칼을 대면 안 된다’는 속설 때문에 선뜻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유 씨는 극심한 통증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으면서도 정작 치료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을 뿐이다. 척추질환의 수술기술과 마취법이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수술에 대한 심한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들에게는 보존적요법으로 최대한 증상을 호전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치료에 오랜 시간 할애를 할 수 없는 직장인이나 학생, 나이가 많아 수술적 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신경치료를 이용해 통증을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 치료란 수술 전에 시행하는 가장 적극적인 치료법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 신경에 직접 주사를 함으로써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신경치료의 장점은 내원 당일 치료가 가능하고 곧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후유증이 없으며 반복 치료도 가능하다. 신경치료의 종류는 척추관절신경치료(Facet block), 척추신경근치료(Root block), 경막 외 치료술(Epidural block), 압통점 치료술(Trigger point injection) 등이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척추관절신경치료’는 위의 유 씨와 같은 척추관절 증후군 환자에게 주로 적용되는 방법으로 척추 관절부위 신경에 직접 주사함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킨다. 척추관절증후군은 아침에 일어날 때 심한 통증을 느끼고, 고개를 숙이고 세수한 뒤 허리 를 꼿꼿이 펴기가 힘들지만 일상활동을 하고 난 오후에는 통증이 나아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앉을 때, 설 때 등 허리를 움직일 때 아프다. 주로 허리와 골반부위가 쑤시는 통증이 있거나 심하면 대퇴부 뒤까지 당기는 증상이 있어 마치 허리 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종아리까지 당기는 경우는 드물어 디스크와 감별 진단 할 수 있다. 사실 허리 부분에 발생하는 질병은 다른 무엇보다 통증 때문에 괴로운 병이고, 통증만 없어지면 정상 생활이 가능한 병이다. 따라서 통증이 발생할 경우, 무조건 참고 지내거나 혹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기 보다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허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글 사진 김주헌 더조은병원 원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