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힘든 심한 통증, 척추관협착증
OSEN 기자
발행 2009.09.05 08: 10

유모차는 걸음걸이가 불안전한 어린 아이를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유용한 기구이다. 하지만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에게도 유용한 이동 보조기구로도 활용된다. 주변에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을 보면 외출시에 관절 또는 허리의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 무엇인가에 의지해 걷거나 걸었다 쉬었다를 반복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길을 걷다가 통증으로 인해 보행을 중단하고 잠깐 앉아쉬면 허리의 아픈 것이 덜해지는 것은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협착증은 미국의 임상통계상 50세 이상의 인구에서 1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노화와 관련이 깊어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그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 사이에 척추와 신경이 보호받으며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져서 생긴다. 일부 환자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아 젊은 시기부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뼈의 변화와 관절염이 원인이다. 여러 개의 뼈로 이뤄진 척추뼈는 등쪽에서 관절로 연결되어 있고 이 관절에 관절염이 생기면 관절은 점차 커지게 된다. 또한 척추뼈의 나이에 따른 변화로 울퉁불퉁한 모양이 되고, 디스크는 점차 마모가 되고, 척추뼈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들은 두터워진다. 이러한 변화로 척추관과 신경이 빠져나오는 부위는 자연적으로 좁아지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목뼈와 허리뼈에서 생긴다. 목뼈에 생기면 환자는 흔히 팔로 뻗치는 통증과 함께 눌린 신경이 지배하는 피부의 저림과 이상감각을 호소한다. 때때로 신경이 지배하는 근육이 힘이 없어지기도 한다. 허리뼈에 생기면 허리통증과 다리로 뻗치는 통증, 방광이나 장의 조절장애 등이 나타난다. 특히 걸을 때는 다리가 터질듯이 아프지만 쉬면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가 몸을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줄어든다. 드물게 양다리 힘이 없어지고 방광이 차있어도 소변을 볼 수 없는 마미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증상이 나이 들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생각하고 몇 년씩 참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척추관협착증도 통증을 느끼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치료 효과가 좋다. 치료는 좁아진 척추관안에서 눌리고 자극되고 염증이 생겨 부어있는 신경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선보인 신경성형수술은 기존의 시술보다 치료효과가 좋고 치료효과 기간 역시 길어졌다. 전신마취와 입원이 필요 없고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의 위험성이 없으며 또한 몇 번을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글 사진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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